박정민·정해인의 ‘시너지’, 마동석의 ‘하모니’

입력 2019-12-11 17: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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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박정민,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 정해인(왼쪽부터)이 10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시사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배우 박정민과 정해인이 첫 만남을 진한 사람 냄새로 채웠다. 영화 ‘시동’으로 처음 만난 두 배우는 깨지고 부딪히면서 성장하는 젊은이의 이야기를 함께 완성했다.

18일 개봉하는 영화 ‘시동’(감독 최정열·제작 외유내강)은 반항심으로 가득한 주인공 택일과 할머니와 단 둘이 살면서 혹독한 사회생활을 시작하는 상필이 주인공이다. 고등학교를 관두고 일찍 세상에 나온 이들이 마주하는 냉혹한 현실, 비록 미약하지만 서로 힘을 더해 희망을 찾아가는 따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박정민과 정해인은 최근 한국영화 제작진이 가장 캐스팅하고 싶어 하는 배우라는 사실에 걸맞는 실력을 이번 ‘시동’으로 증명한다. 이에 더해 또 다른 주인공인 마동석과 염정아까지 그동안 보인 적 없는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 앞에 선다. 이들은 제작진이 영화를 기획할 때부터 ‘1번 캐스팅’으로 출연을 제안한 배우들로, 네 명 모두 흔쾌히 응했다.


○ 박정민·정해인 그리고 마동석의 시너지

박정민의 연기한 택일은 검정고시를 봐서 대학에 가라는 엄마(염정아)의 성화에 가출을 감행, 낯선 도시 군산으로 흘러들어 중국집 배달원이 된다. 그 곳에서 의문스러운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과 만난 뒤 티격태격 관계를 맺는다.

올해 ‘사바하’와 ‘타짜:원 아이드 잭’에 이어 세 번째 주연영화를 내놓는 박정민은 “불량스러운 10대를 떠올리면 연상되는 조금 불쾌한 이미지를 배제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세상 모든 일에 사사건건 불만이지만 내심 마음은 따뜻한 인물을 그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박정민은 또 “말로는 효자라고 하면서 실제로는 행동하지 않는 자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고도 밝혔다.

정해인은 올해 8월 첫 주연영화인 ‘유열의 음악앨범’으로 증명한 섬세한 연기력을 ‘시동’으로 다시 잇는다. 멜로는 물론 사람 향기 짙은 드라마까지 거뜬히 소화하는 실력이 눈길을 붙잡는다. 그가 맡은 상필은 빨리 사회에 나가 돈을 벌기위해 사채업을 시작하지만 이내 뜻하지 않은 사건을 겪는다.

정해인은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이야기이고, 따뜻한 에너지를 주고받는 영화”라고 ‘시동’을 소개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결핍을 갖고 있고, 그 결핍을 채우는 힘은 다름아닌 사람으로부터 나온다는 믿음도 갖게 됐다”고도 말했다.

‘시동’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이 원작이다. 주요 인물과 이야기 등 설정은 웹툰을 따르지만 영화는 스무 살을 앞둔 10대의 방황과 성장, 희망을 갖고 시작할 수 있다는 메시지에 더 주력한다.

연출을 맡은 최정열 감독은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스무 살을 맞은 네 친구의 이야기를 그려 주목받은 바 있다. ‘시동’은 감독의 두 번째 장편영화다. 최정열 감독은 “무엇이든 괜찮다고, 다시 돌아가서 시동을 걸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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