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금희 “처음해보는 예능, 신선함 그 자체”

입력 2021-05-3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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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가 데뷔 32년 만에 예능프로그램 진행자로 나섰다. 사진제공|카카오TV

방송인 이금희·배우 김의성, 베테랑들의 도전하는 인생 ①

이금희 카카오TV ‘거침마당’ 고정출연

“소소한 주제토론, 새로운 재미
제의받고 단 5초만에 “할래요”
내 예능 스승은 박명수, 이말년
새로운걸 시작할 준비 늘 OK”
“새로워야 재미있죠.”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이금희(55)와 배우 김의성(56). 오랫동안 방송가와 연기 무대를 누빈 두 베테랑이 최근 나란히 새 도전에 나섰다. 이금희는 카카오TV ‘거침마당’으로 데뷔 32년 만에 예능 세계에 진출했고, 김의성은 29일 종영한 SBS ‘모범택시’를 통해 악역 대신 의로운 캐릭터로 변신했다. 각 분야는 다르지만, 도전의 이유는 단 하나다. 재미있는 인생을 위해!

“예능으로는 쌓은 게 없으니 잃을 것도 없죠!”

이금희가 예능프로그램 첫 고정 출연을 결심한 계기이다. 27일 화상으로 만난 그는 “카카오TV ‘거침마당’의 연출자 문상돈 PD에게 출연 제의 전화를 받은 지 단 5초 만에 ‘할래요!’라고 외쳤다”며 웃음을 터뜨렸다. 1998년부터 18년간 진행한 KBS 1TV ‘아침마당’을 패러디했지만, 완전히 새로운 포맷이 마음에 쏙 들었다. ‘가족 단체문자방의 필요성’ ‘회식 때 꼭 없어져야 할 것들’ 등 소소한 주제에 대해 목소리를 높여 토론하는 과정이 “신선함 그 자체”였다.

“그동안 아침 토크쇼 제의는 많이 받았지만 해봤던 포맷이니 더 새로운 재미를 찾기 힘들 것 같아서 고사해왔죠. 하지만 ‘거침마당’은 처음 해보는 일이었어요. 망설이지 않았죠. 도전이 두렵지도 않았고요.”

‘예능 스승’은 함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방송인 박명수와 웹툰 작가 이말년이다. 눈치 보지 않고 황당무계한 주장을 펼치는 이들을 보며 감탄만 하다가 촬영을 마친 적도 있다.

“제 역할은 개성 강한 두 분 사이에서 중심을 잡는 일이에요. 익숙한 자리이니 어렵지는 않아요. 다만 ‘빨리 배우고 싶다’는 욕심이 갈수록 강해져요. 박명수는 ‘아침마당’을 함께 진행한 이상벽 선배를 보는 기분이에요. 내공이 어마어마하죠. 이말년 작가는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하지?’ 싶을 정도로 웃기고요. ‘내공’과 ‘천재’ 사이에 있는 셈이에요.”

하루가 멀다 하고 변하는 세상에 발맞추기 위한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거침마당’ 영상에 달린 댓글을 모두 챙겨보고, 2005년부터 숙명여대 미디어학부 겸임교수로 재직하며 가르친 1500여 명의 제자와 일 대 일로 대화를 나눠왔다.

“요즘 친구들의 언어 감각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끼기 위해 많이 공부하는 편이에요. 마흔을 넘기고 ‘내가 참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모두가 열심히 하는 사이에서도 제가 계속 일할 수 있었던 건 주변의 도움 덕분이었죠. 그 깨달음을 얻고 나서는 꾸준히 봉사도 하고, 소통에도 관심을 기울이게 됐어요.”

덕분에 지난해 유튜브 계정 ‘마이 금희’도 열고, 예능 무대에도 진출하며 “신세계”를 맛보고 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앞으로도 도전에 한계를 두지 않을 생각이다.

“계획을 가지고 사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로지 감과 재미에 의존해 걸어왔죠. 끌리는 게 생기면 내일 당장이라도 새롭게 시작할 준비가 돼 있어요. 그렇게 계속 가다 보면 길이 열리지 않을까요?”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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