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법’ 엄지원 “‘입체적 연기’ 고민 또 고민…가장 힘들었던 캐릭터였죠”

입력 2021-07-22 06:57: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해 드라마 ‘방법’을 잇는 이야기인 영화 ‘방법:재차의’로 다시 관객을 만나는 엄지원. “하나의 큰 이야기”로 작품을 바라보며 “하고 싶은 이야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낸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방법:재차의’에서 사건 파헤치는 기자 역할 맡은 엄지원

사건 위주 이야기의 수동적 캐릭터
골프치듯 미세한 차이 집중해 연기
엔딩 크레딧 오를 때 ‘해냈다’ 안도
많은 관객을 만나 시리즈화 됐으면
배우 엄지원(44)은 초보 골퍼이다. 입문한 지 4개월 남짓. 골프의 재미에 흠뻑 빠져 있는 듯, 관련 질문에 환하게 웃으며 말했다.

“골프는 엄청나게 감각적이고 예민한 운동이다. 감이 중요하더라. 운동신경도 그렇지만 직관도 중요하고, 게임인 만큼 플레이 전략도 마찬가지다.”

그러면서 연기와도 많이 닮았다고 덧붙였다.

“대본을 해석하는 능력이 사람마다 다르다. 해석에 따른 표현방식에서도 직관과 본능이 필요하다. 훈련이 잘돼서 몸도 잘 쓸 줄 알아야 한다. 미세하게 틀리면 안 된다.”

28일 개봉하는 주연작 ‘방법:재차의’(감독 김용완·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가 그에게는 예민함과 미세함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무대였을까. 엄지원은 “가장 힘들었던 작품이자 연기하기 힘든 캐릭터”를 만났다.

‘방법:재차의’는 지난해 초 tvN 드라마 ‘방법’을 영화로 옮긴 이야기. 주요 인물과 설정을 중심으로 드라마 속 이야기의 3년 후 상황을 그렸다. ‘되살아난 시체’를 의미하는 재차의가 잇따라 살인을 저지르는 사건에 맞닥뜨린 기자와 초현실적 힘을 지닌 방법사의 이야기이다. 드라마에서 정의감 넘치는 신문기자였던 엄지원은 영화에서는 독립언론 채널에서 일한다. 사건에 반응하며 펼치는 캐릭터 연기란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는 그는 “인물의 감정이 아니라 사건 위주 이야기다”면서 “캐릭터를 연기하기가 모호했다. 어떻게 하면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다소 수동적인 캐릭터에 능동성을 덧대고, 조금이라도 더 입체적으로 보일 수 있도록 미세한 요소를 찾으려 노력했다. 감독과 대화를 통해 사건에 대한 반응 연기에도 강약을 조절하려 애썼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그의 이런 노력에다 정지소, 김인권 등 동료와 스태프, 마치 좀비처럼 보이는 재차의 액션연기자들의 땀이 어우러지며 영화는 드라마를 보지 않았던 관객도 이야기를 따라가는 데 무리가 없을 작품이 되었다. 엄지원은 “엔딩 크레딧이 오를 때 우리가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해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렇게 자신은 “사건을 관객에게 연결하는 가이드 ”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 ‘방법’의 시리즈화에 대한 기대감도 갖게 됐다. “배우로서 시리즈로 기억되는 작업을 했으면 좋겠다”는 그는 “영화가 잘 마무리되고 많은 관객과 만날 수 있다면 다음 작품도 기약할 수 있지 않을까 조심스런 바람을 갖는다”며 웃었다.

그런 바람이 결국 연기를 계속 해나가는 또 하나의 힘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연기는 골프처럼 언제나 “힘들다.”

“그래도 한다. 재미있으니까!”

이내 ‘방법:재차의’ 속편 출연과 박세리의 골프 개인 레슨 100회 가운데 무엇을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당연히 속편이다. 박세리 선수에게 레슨을 받는다고 공을 잘 친다는 보장이 없다. 선생님이 아무리 훌륭해도 학생이 실력 없으면 안 된다. 지금은 오기가 나서 열심히 하고 있다. 하지만 작품을 하게 되면 다시 묻히게 되겠지. 하하!”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