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해준, 44살 철부지가 죄는 아니잖아!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종합]

입력 2022-02-11 11: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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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소적인 이미지의 배우 박해준이 동네 아저씨로 연기 변신한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44춘기 자발적 백수가 웹툰 작가의 꿈을 안고 자신만의 속도로 타의 모범이 되는 삶(갓생)에 도전하는 이야기다. 계획 없고, 철 없고, 돈 없는 미운 44살의 남금필(박해준 분)이 충동적으로 회사를 때려 치우고, 웹툰 작가가 되기 위해 도전하는 ‘갓생’ 살기 프로젝트가 웃음과 공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11일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임태우 감독은 이날 “원작을 보고 감명받았다. 상처 받은 사람들이 인생에 자존심을 지키려는 노력이 인상적이었다. 금필의 따뜻한 시선과 당당함에 머릿속이 맑아지는 기분이었고 제작 욕심이 났다”라며 “일본 원작이라 일본 특유의 어둡고 마이너한 감성이 있다. 한국판에서는 원작보다 더 밝고 일상적으로 재구성했다”라고 연출 방향을 설명했다.

이어 “좋은 배우들을 모아놔서 자랑스럽다. 사랑을 느끼면서 작업을 했다”라며 “박해준의 경우, 냉소적인 이미지인데 실제로는 철부지라는 소문을 들었다. 소년의 마음을 보여주면 최고의 금필 캐릭터가 될 것이라 판단했다. 촬영 전까지도 모험이었는데 촬영을 끝낸 지금은 대만족이다”라고 작품의 중심 인물인 박해준 캐스팅 비화를 덧붙였다.

연기 변신을 한 박해준은 “대본을 받자마자 출연을 결심했다. 사람 냄새 나는 이런 작품을 하고 싶었다”라며 “원작을 봤다. 외형적으로만 보면 원작 금필보다는 내가 훨씬 낫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그런데 금필을 통해 ‘그냥 동네 아저씨’인 내 꿈을 이룰 수 있겠더라. 특별한 설정 없이 즐겁게 촬영에 임하려고만 했다. 체중 증량도 아니고 그냥 내 몸을 놔뒀다”라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말했다.

낙천적이고 태평한 정신승리 주인공 금필과 그런 아들 덕에 하루하루 복장 터지는 나날을 보내는 동진(김갑수 분), 대책 없는 아빠를 둔 탓에 일찍 철이 들어버린 백수 아빠 금필에게 용돈 빌려주는 딸 상아(박정연 분) 등 현실 밀착 캐릭터들이 포진했다. 김갑수와의 완벽한 티키타카를 선보일 또 한 명의 주인공은 박지영이다. 금필네 가족과 한 아파트에 사는 동 대표로 소유한 원룸 8개가 용돈 주는 아들, 딸이라 생각하며 클락 케이블 같은 남자를 기다리는 올드미스 봉연자 역을 맡아 동진과 사사건건 부딪힌다.

김갑수는 “임태우 감독이 궁금했고 처음 호흡을 맞추는 박해준 배우도 궁금했다. 요즘 살벌하고 무거운 작품이 많은데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아파트 주민들 이야기다”, 박지영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소소한 이야기의 작품이다. 오히려 연기하기 어려운 점도 있다. 감독과는 ‘유나의 거리’에서 이미 호흡을 맞춰서 믿음이 갔다”라고 작품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두 사람은 ‘촬영 현장에서도 장난기가 넘쳤다. 따뜻하고 가족같이 서로를 대했다’라고 최고의 호흡을 자신했다.

또 김갑수는 KBS2 예능프로그램 ‘갓파더’로 가수 장민호라는 아들을 얻기도 했다. 이에 대해선 “장민호 아들도 좋지만 ‘아직 최선을 다 하지 않았을 뿐’의 박해준 아들이 더 마음이 간다. 백수지만 짠한 마음도 있기 때문이다. 실제 금필이 내 아들이라면 곤란하긴 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승준은 금필의 유일한 30년지기 엄인찬 역으로 분해 몰입도를 끌어올린다. 매사 그럭저럭 대충대충 살아온 금필과 달리 인찬은 열심히 대기업에 종사하는 회사원이다. 백수가 된 금필이 새롭게 사귀는 친구, 한주혁 역의 김도완은 공허한 눈빛 연기로 꿈도 목표도 없이 닥치는대로 살고 있는 청춘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이승준 역시 “작품이 자극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김도완은 “선배 배우들과 함께 호흡할 수 있는 기회였다. 열심히 오디션에 임했고 캐스팅이 돼 기쁘다. 선배 배우들의 유쾌한 에너지에 긴장을 덜 할 수 있었다”, 박정연은 “따뜻한 이야기에 함께 하고 싶었는데 꿈을 이뤄 영광이다. 할아버지가 김갑수고 아버지가 박해준이다. 좋았지만 긴장도 됐고 든든했다”라고 출연 계기를 말했다.

소외된 이웃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린 ‘유나의 거리’ 임태우 감독이 연출을 맡고 JTBC 드라마 ‘제3의 매력’ 박희권-박은영 작가가 또 공동 집필했다.

끝으로 임태우 감독은 “작고 소소한 이야기지만 진실한 순간을 포착하려고 노력했다. 이야기를 따라가면 즐거움을 느낄 수 있을 것”, 박정연은 “인물과 케미가 큰재미를 주니 기대해달라”, 김도완은 “따뜻하다. 이 시대에 필요한 드라마다”, 이승준은 “지치고 외롭다면 1편을 시작해보시라”, 박지영은 “최선을 다해 만들었다”, 김갑수는 “오래된 사이인냥 호흡을 맞췄다. 잘 만들어진 작품이다”, 박해준은 “힘든 현시국에 따뜻한 봄이 되는 작품이 되길 바란다”라고 예비 시청자들에게 귀띔했다.

티빙 오리지널 '아직 최선을 다하지 않았을 뿐'은 오는 2월 18일(금) 첫 공개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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