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A ‘블랙: 악마를 보았다’(약칭 블랙)가 대한민국에 처음 등장한 연쇄 납치 살인 조직 '지존파'의 평균 연령이 불과 21세였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심지어 최연소 조직원은 18세 미성년자였다고.

6일 방송되는 ‘블랙’에서는 1994년 전국을 떨게 만들었던 ‘지존파’ 사건을 다룬다.
제작진에 따르면 당시 뉴스에서 지존파 행동대장 김현양은 “정말 죽일 사람을 못 죽여서 한이 맺힌다”며 독기가 오른 듯 취재진 질문에 답했다. 그의 당당한 모습에 게스트 지연은 “뭐야?”라며 당황했다. 최귀화 역시 “보통 저런 범죄자들은 고개를 숙이고 얼굴도 가리는데… 웃기까지 하네요?”라며 어이없어했다.

이에 프로파일러 권일용 교수는 “저들이 사건 당시 몇 살이었을 것 같아요?”라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지연은 “30대...정도?”라고 추측했지만, 권 교수는 “평균 21세로 가장 연장자가 23세였고, 가장 어린 조직원은 18세의 미성년자였다”고 밝혀 다시 한 번 놀라움을 안겼다. 최귀화는 ‘지존파’의 연령대를 듣고 “살인을 하기에 너무 어린 나이”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겨우 20대 초반이었던 ‘지존파’의 미숙함은 곳곳에서 드러났다. 먼저 이들은 범행의 목표물을 단순히 ‘고급 승용차를 탄 사람’으로 설정했다. 권 교수는 “행동대장 김현양이 체포 당시 ‘2천만원 이상의 자동차를 탄 놈은 다 죽여야 한다’고 했다”며 “밑도 끝도 없이 좋은 차를 타면 다 부자라고 생각한 것”이라고 그들의 황당무계한 논리를 설명했다. 실제로 이들은 당시 ‘부의 상징’이던 차량을 탄 사람들을 노렸다.

또 이들의 원래 조직명은 사실 ‘지존파’가 아닌 ‘마스칸’이었다. 권 교수는 “‘마스칸’이 그리스어로 ‘야망’을 뜻하는 말인 줄 알고 그렇게 이름을 지었는데, 사실은 ‘집이나 숙소’를 뜻하는 아랍어였다”고 설명해 최귀화와 지연을 한숨 쉬게 했다. 세간에 널리 알려진 ‘지존파’는 조직원들이 영화 ‘지존무상’을 좋아했다는 점 때문에 담당 형사가 지어준 이름이었다.

방송은 6일 금요일 밤 11시.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