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미트’ 이정현 “모성애란 감정 참 신기해, 세상의 모든 엄마들 존경” [인터뷰]

입력 2022-08-29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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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현이 4월 출산한 딸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이토록 강한 모성애가 생길 줄은 나조차 몰랐다”고 웃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배우 이정현이 4월 출산한 딸을 향한 애틋함을 드러내며 “이토록 강한 모성애가 생길 줄은 나조차 몰랐다”고 웃었다. 사진제공|제이앤씨미디어그룹

31일 아동 연쇄 유괴사건 다룬 영화 ‘리미트’ 선보이는 ‘엄마’ 이정현

“엄마가 되니 강한 모성애 생겨
영화속 상황들이 미칠 것 같았죠
성유리·손예진과는 육아정보 공유
칼퇴근후 육아 담당 고마운 남편
엄마의 끼보다 아빠의 머리 닮길”
“쉬지 않고 일하는 게 꿈”이라는 배우 이정현(42)에게 2022년은 ‘축복’ 같은 해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으로 5월 관객을 만난데 이어 이달 31일에는 주연한 범죄 스릴러 ‘리미트’(감독 이승준)를 선보인다. 2020년 개봉작 ‘반도’를 함께 한 연상호 감독과 차기작 넷플릭스 시리즈 ‘기생수: 더 그레이’ 촬영도 앞뒀다.

4월 20일 출산한 뒤 3개월 만에 KBS 예능 ‘편스토랑’으로 복귀해 “더 쉬어야 하지 않냐”는 질문을 들을 때도 있지만 “임신으로 일하지 못했던 때가 더 우울했다”고 돌이켰다. “극심한 입덧으로 인해 먹고 토하고를 반복”했을 때도 “빨리 연기하고 싶다”는 마음뿐이었다.

최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이정현은 “남편과 아이, 확실한 내 편이 곁에 있으니 여유도 생기고 연기에도 더 집중하게 됐다”며 웃었다. “힘들어진 건 하나다. 애기가 너무 예뻐서 밖에 나올 때마다 애기 얼굴이 눈에 밟히는 거. ‘애기 얼굴 조금만 더 보다 나와야지’ 하다가 자꾸 지각하게 되더라”고 말하는 그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다.


●“성유리·손예진과 출산·육아 이야기”

임신과 출산 전 촬영을 마친 ‘리미트’에서 아동 연쇄 유괴사건 수사를 위해 피해자엄마 대역을 맡게 된 형사를 연기했다. “촬영 당시에는 인물의 감정을 상상하며 연기”했다는 그는 “출산 이후 상상하니 미쳐버릴 것 같다”며 주먹을 움켜쥐었다.

“이제는 TV에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는 내용만 나와도 정말 미칠 것 같아요. 내게 ‘모성애’라는 감정이 이렇게 강하게 생겼다는 게 정말 신기하죠. 아침에 눈을 떠서 애기 얼굴을 볼 때마다 큰 선물을 받는 기분이에요.”

친한 친구들과 모여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도 출산 이후 달라졌다. 4개월 먼저 출산한 ‘쌍둥이 엄마’ 성유리와는 “온갖 육아 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다. 최근 임신 소식을 전한 “야물딱진 친구” 손예진에게는 “무조건 잘 먹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엄마가 된 후 “세상의 모든 엄마들을 존경”하게 됐다. 특히 올 1월 세상을 떠난 “엄마 생각이 더욱 많이 난다”며 그리워했다.

“아이로 인해 정말 행복하지만 힘들기도 하거든요. 우리 엄마는 어떻게 혼자서 딸 다섯을 키우셨을까 싶어요. 정말 대단하죠.”


●“남편 덕에 빠르게 연기 복귀”

빠른 복귀는 “늘 ‘배우 이정현’을 지지하고 응원”해주는 남편의 도움이 컸다. “칼퇴근” 이후 “모든 육아를 담당”하는 남편이 “나가서 연기 하라”며 자신의 “등을 떠민다”고 했다.

“얼마 전 ‘기생수: 더 그레이’ 제작진·배우들과 고사를 지내고 집에 일찍 들어가려고 하니까 남편이 제발 더 놀다 오라고, 친목도모 좀 많이 하고 오라고 하더라고요. 남편이 원래 제 팬이었거든요. 그래서 제가 활동하는 걸 좋아해요. 처음 만났을 때부터 스타를 만난 것 같다고 손을 벌벌 떨었죠. 벌써 결혼 4년차인데도 아직도 ‘내가 이정현이랑 사는 게 신기하다’며 빤히 쳐다보고 그래요. 하하.”

연기와 현장을 너무나 사랑하지만 “딸은 연예계에서 일을 하지 않길 바란다”고 했다. “엄마의 끼” 대신 의사인 “아빠의 머리”를 닮았으면 좋겠다며 웃었다.

“우리 아이는 평범하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연예계 일은 제가 해봤잖아요. 너무 힘들어요. 저는 어릴 때부터 연예계에 발을 디뎌서 이 일 말고는 할 줄 아는 게 없었어요. 우리 아이는 안 그랬으면 좋겠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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