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 인연 따라 안방행…충무로 ★들의 ‘의리’

입력 2022-09-0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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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하정우(왼쪽부터) 등 스크린 활동에 집중해왔던 톱스타들이 일제히 안방극장으로 향한다. 사진제공|써브라임·CJ엔터테인먼트

드라마로 돌아온 톱배우들

송강호 10부작 ‘삼식이 삼촌’ 출연
신연식 감독 인연…32년만에 처음
하정우, 15년만에 드라마 ‘수리남’
5편 영화 함께 한 윤종빈 감독 연출
방송가선 ‘스타 감독’ 잡기 총력전
배우 송강호까지 32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면서 충무로 스타들의 안방극장 행렬이 더욱 시선을 끌고 있다. 앞서 하정우, 한석규, 최민식, 아이유 등 스크린을 무대로 활약했던 배우들은 저마다 주연드라마를 준비해 시청자의 관심을 받아왔다. 특히 이들 중 대부분이 연출자와의 인연으로 드라마 출연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 ‘스타 감독’의 행보에도 방송가 안팎의 호기심이 쏠리고 있다.


●친구 따라 강남? 감독 따라 안방극장!


송강호는 1960년대 초를 배경으로 하는 10부작 드라마 ‘삼식이 삼촌’을 주연한다. 아직 방송 채널도 정해지지 않았지만, 일찌감치 삼식 역을 맡기로 하고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방송가에서는 그의 드라마 출연을 ‘파격 행보’로 받아들이고 있다. 1990년 연극 ‘최선생’으로 데뷔해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 이후 줄곧 스크린 활동만 고집해왔기 때문이다.

그가 드라마를 선택한 배경에는 연출·극본을 맡은 신연식 감독과의 인연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감독은 곧 개봉하는 영화 ‘1승’을 송강호와 함께 작업하며 드라마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주고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정우도 2007년 MBC ‘히트’ 이후 무려 15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한다. 윤종빈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수리남’을 9일 내놓는다.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등 5편의 영화를 함께 한 윤 감독의 첫 드라마에 힘을 싣기 위해 주연으로 나섰다.

한석규와 아이유는 자신의 대표작을 만든 연출자로부터 러브콜을 받았다. 한석규는 SBS ‘낭만닥터 김사부’ 시즌 1·2를 연출한 유인식 PD와 시즌3으로 다시 만난다. tvN ‘나의 아저씨’(2018) 연출자 김원석 PD는 KBS 2TV ‘동백꽃 필 무렵’(2019)을 쓴 임상춘 작가의 신작을 연출하기로 하면서 당시 호흡을 맞춘 아이유에게 직접 출연을 제안해 논의 중이다.


●‘스타 작가’ 영입 치열


이 같은 흐름은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방송가에 사전제작, 6∼10부작의 짧은 포맷 등 영화와 엇비슷한 제작 여건이 갖춰진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재근 대중문화평론가는 “플랫폼 다양화로 인해 영화와 드라마의 경계가 깨지면서 많은 감독들이 드라마 제작에 나서고 있고, 이들과 호흡을 맞춰온 톱스타들의 유입도 크게 늘었다”면서 “OTT 작품들의 세계적 흥행이 배우들의 인식을 바꾼 덕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방송가에서 연출자의 힘이 더욱 커지면서 제작사들의 감독 영입은 더욱 치열해졌다. 한 방송 관계자는 “김홍선, 이응복, 연상호 등 ‘스타 감독’들은 이미 3∼4편을 줄줄이 계약한 상태”라며 “인기 연출자들을 확보하는 게 하늘의 별 따기 수준”이라고 귀띔했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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