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빅히트 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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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 제이홉이 12년 만에 연 첫 단독 콘서트를 3만 7000여 ‘아미’(BTS 팬덤명)의 환호와 눈물로 가득 채웠다.

제이홉은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KSPO DOME)에서 첫 단독 월드 투어 ‘제이홉 투어-호프 온 더 스테이지 인 서울’(j-hope Tour HOPE ON THE STAGE in SEOUL) 공연을 열었다.

이번 콘서트는 제이홉이 데뷔 이후 처음으로 내놓는 첫 솔로 월드투어다. 지난해 10월 군 복무를 마친 이후 팬들과 한 공간에서 해후를 나누는 첫 기회이기도 해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큰 반향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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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그는 수많은 케이(K)팝 아티스트들 사이에서 ‘꿈의 무대’로 통하는 올림픽공원 케이스포돔(구 체조경기장)을 홀로 꽉 채우면서 사흘간 무려 3만 7500여 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서울 공연 티켓은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단숨에 매진됐다.

제이홉은 자신의 이름의 일부인 ‘호프’를 제목에 단 만큼 무대 구성과 기획, 세트리스트 선정까지 직접 참여했다. ‘앰비션’ ‘드림’ ‘익스펙테이션’ ‘판타지’ ‘위시’ 등 총 5개 섹션으로 이뤄진 공연에서 2022년 첫 솔로 앨범 ‘잭 인 더 박스’부터 스페셜 앨범 ‘호프 온 더 스트리트 볼륨.1’까지 차곡차곡 선보이며 자신이 걸어온 길을 한눈에 드러냈다.

2번째 섹션 ‘드림’에서는 자신이 꿈을 키웠던 기반으로 꼽는 스트리트 댄스를 주제로 하는 섹션도 별도로 구성해 “나의 뿌리를 제대로 보여주는 무대”도 꾸몄다. 그는 “사실 스트리트 댄스 장르로 무대를 풀 수 있는 아티스트가 몇 분이나 계실까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현하는 동시에 “어릴 적부터 스트리트 댄스로 춤을 췄다. 그 뿌리를 진정성 있게 담은 이 무대를 팬들과 함께 즐길 수 있어 벅차다”며 ‘아미’를 향한 고마움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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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그는 7일 오후 2시에 발표하는 디지털 싱글 ‘스위트 드림스’를 팬들 앞에서 미리 공개하면서 새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불러 일으켰다. 달콤한 선율이 돋보이는 신곡을 부른 제이홉은 “전역 이후 어떤 음악을 보여줄지 고민하다 요즘은 ‘사랑’이란 감정이 부족하다는 사실을 생각했다. 또한 제이홉이 제대로 된 사랑 노래를 한 적이 있나 생각해봤다. 그래서 이번에는 여러분을 향한 제대로 된 첫 ‘세레나데’를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뿐만 아니라 제이홉은 미니 4집 ‘화양연화’의 ‘뱁새’ 등 BTS 앨범 수록곡도 다채롭게 담아 BTS로서의 정체성도 더했다. 그런 제이홉을 위해 맏형 진은 객석에서 일어나 ‘아미’에게 인사하는 등 힘을 보탰다. 관객들은 관객들의 코앞까지 다가가 노래하며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제이홉의 무대 매너로 오랜 기다림을 씻어 내리기 충분했다. 정육면체 형태의 26개 리프트가 오르락내리락하며 입체적으로 꾸민 무대 장치 또한 환상적인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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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홉은 공연 말미에 “BTS 공연 이후 3년이 지났다. ‘아미’ 여러분의 열기와 응원이 이 정도인 줄 잊고 있었다. 팬들과 아티스트가 이렇게 잘 연결돼 공연을 만드는 이 자랑스러운 풍경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면서 “모든 게 완벽했다. ‘아미’가 나보다 최고다. 공연 타이틀처럼 무대 위에 있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 열심히 노래하고, 춤추고, 랩하면서 여러분들의 ‘무대 위 희망’이 되어보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한편, 제이홉은 서울 공연 이후 브루클린, 시카고, 멕시코 시티, 샌 안토니오, 오클랜드, 로스앤젤레스 등 북미를 비롯해 마닐라, 사이타마, 싱가포르, 자카르타, 방콕, 마카오, 타이베이, 오사카까지 총 15개 도시에서 31회 공연을 이어간다. 


유지혜 기자 yjh030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