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차일드’발표한나오미“‘몹쓸가창력’대신편안함음낮춰부르느라혼났죠”

입력 2009-10-22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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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음악에 꼭 맞는 목소리를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가수 나오미. 신곡 ‘사랑인데’를 통해 가창력을 드러냈다. 양회성 기자|yohan@donga.com

최근 미니 앨범 ‘솔 차일드’를 발표한 가수 나오미(본명 손기숙)는 여러모로 화요비와 닮았다. 흑인음악이라는 음악 장르부터 표현력이 뛰어난 보컬, 솔직하고 털털한 성격, 유머감각 있는 친근한 말투는 서로 꼭 닮았다. 어려서부터 음악적 재능을 인정받은 것까지 비슷하다.

하지만 나오미의 ‘과거’를 들어보면 드라마틱하다. 흑인음악에 꼭 맞는 목소리를 갖고 있지만 윤도현을 좋아해 어려서부터 록에 심취해 있었다.

그러다 고교시절 크고 작은 각종 노래자랑 대회에 출전하면서 흑인 음악을 알게 됐다. 온갖 노래대회에서 부상으로 받은 가전제품 등으로 집안 살림살이를 풍족하게 해주던 2002년, 작곡가 주영훈으로부터 “목소리가 독특하고 색깔이 분명하고 파워있다”는 칭찬과 함께 발탁돼 본격적인 가수 준비에 들어갔다.

이렇게 5년의 연습기간을 거쳐 2007년 12월 싱글 ‘사랑을 잃다’로 데뷔하고 이듬해 2월 첫 미니앨범 ‘몹쓸 사랑’을 발표했다. ‘몹쓸 사랑’에서 그녀는 힘 넘치는 가창력을 뽐내 ‘몹쓸 가창력’이란 별칭을 얻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그도 그럴 것이 ‘몹쓸 사랑’은 비욘세가 영화 ‘드림 걸스’에서 불렀던 ‘리슨’을 염두에 두고 만든 노래로 가수지망생들이 오디션에서 부르는 대표곡으로 만들고자 했다.

“한국판 ‘리슨’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제가 영향을 받았던 노래를, 나의 모든 것을 보여주자는 마음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기 위해 힘을 담아 불렀어요. ‘따라올 테면 따라 와라’는 마음이었죠.”

하지만 이번에 주영훈이 프로듀서를 맡은 새 음반 ‘솔 차일드’에서는 그녀의 ‘몹쓸 가창력’을 애써 숨겼다. 대신 편안하게 부른 노래들을 수록했다. 대중에게 가까이 가기 위해서다. 7곡이 수록된 ‘솔 차일드’는 대부분 솔 느낌이 강하지만, 타이틀곡 ‘사랑인데’는 대중성을 고려한 편안한 발라드다. 2PM의 ‘니가 밉다’, 태군의 ‘속았다’를 작곡한 김창대의 작품이다.

“‘사랑인데’는 즐겨 부르는 음역대보다 낮아 처음엔 어색했어요. 노래를 부르면서 연구를 하게 됐고, 결국 노래에 대해 많이 배우는 계기가 됐죠.”

나오미는 “가수에게 ‘어리고 예쁜 것’은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것들”이라며 “오직 음악으로, 시대가 바뀌어도 변하는 않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고 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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