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는 조사관’ 공감+울림 인권 이야기가 던진 화두 셋

입력 2019-10-22 09:3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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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조사관’ 공감+울림 인권 이야기가 던진 화두 셋

OCN 수목 오리지널 ‘달리는 조사관’(극본 백정철 연출 김용수)이 인권에 대해 깊은 공감으로 울림 있는 메시지를 전한다.

‘달리는 조사관’은 ‘인권’의 민낯을 날카롭게 짚으며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현실적인 한계와 딜레마에 부딪히면서도 인권 침해 여부와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조사관들의 진정성은 시청자들의 마음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에 제작진에 우리 삶에 맞닿아 있는 인권문제에 ‘달리는 조사관’이 던진 묵직한 화두들을 자체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인권의 딜레마, 나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온 씁쓸한 현실 ‘아내 살인사건’

제작진에 따르면 배홍태(최귀화 분)는 과거 아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몰린 남편 연주석(김구택 분)의 사건을 맡아 지문과 혈흔이 묻은 칼을 증거로 제출했지만, 적법한 절차가 아니기에 기각되고 만다. 위법한 절차로 용의자를 풀어주게 된 상황에 놓인 것. 배홍태가 새로운 증거를 찾아 나선 사이 인권증진위원회(이하 인권위)에는 일명 ‘법꾸라지’로 통하는 박기수(지대한 분)가 체포과정에서 인권을 침해당했다 진정을 넣었다. 사건 당일 살해 현장에 그가 있었다는 것을 안 조사관들은 기지를 발휘했고, 진범은 물론 연주석의 무죄를 이끌었다. 또한, 긴급 체포당했다던 박기수의 진정에 대해서는 경찰에 적법한 절차 위반으로 징계 권고를 내리기도. 이처럼 조사관들이 법으로부터 외면, 소외당한 사람들의 인권을 보호하기 위해 힘쓰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나쁜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 온 ‘인권’의 현주소는 씁쓸함을 불러일으켰다. 절차로 인해 누구나 유죄 혹은 무죄가 되기도 하는 현실을 예리하게 짚으며, ‘시궁창에서 핀 꽃’이라고도 하는 인권의 딜레마에 묵직한 메시지를 남겼다.

#변화의 씨앗을 만든 조사관들의 진정성, 뭉클함 자아낸 ‘목함지뢰 사망사고’

‘목함지뢰 사망사고’의 진실을 집요하게 좇던 조사관들의 진정성은 작은 변화의 시작을 만들었다. 아들의 죽음에 수상한 점을 포착한 아버지(정은표 분)은 인권위에 진정을 넣었고, 조사관들은 군대 내 지속적인 가혹행위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모든 진실을 알게 되었지만, 아들의 죽음이 불명예 사망으로 밝혀지면 그 누구도 이득을 보는 사람이 없는 상황에 아버지는 오히려 혼란스러웠다. 하지만 아들과 같은 선례가 남지 않도록 아버지와 인권위는 모든 진실을 공개하기로 했고,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고 싶지 않아 했던 군대에 그 기회를 넘겼다. 군이 스스로 변해야 한다고 판단했기 때문. 군은 사건에 대해 전면 재조사와 함께 인권 보호를 위해 힘쓰기로 결심했고, 변화의 시작을 만들었음을 보여줬다.


#삶의 터전을 지키기 위한 안타까운 투쟁, 무관심이 만든 비극 ‘노조 폭력사태’

누군가의 간절함을 이용했던 안타까운 투쟁의 모습도 펼쳐졌다. 서로를 의지하던 사람들이었지만, 갑자기 불어닥친 구조조정 바람에 모든 것이 흔들린 공장 단지 사람들. 그렇게 곪아온 노조 간의 갈등은 폭력사태로 이어졌고, 그 과정에서 해고 노조원 이정완(조완기 분)이 사망하는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그의 죽음에 강력한 용의자로 몰린 사람은 다름 아닌 피해자 이정완과 친형제와 같은 사이였던 김원석(김영재 분). 사측노조와 해고노조, 그리고 현장에 투입되었던 경비 용역업체.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일터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한 보통의 사람들이었고, 죽음으로 몬 것은 무관심이었다. 특정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모두의 이야기기도 한 노동자 인권문제에 대해 다시 되돌아보게 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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