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은진개인전‘꿈꾸는보자기’

입력 2009-03-16 04: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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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전통 보자기를 응용해 작업하는 작가 유은진의 두 번째 개인전. 조각보의 전통적 미의식에서 한발 나아가 현대적 조형성의 새로운 시도를 추구하는 젊은 보자기 작가의 현대적인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는 전시다. 대학에서 동양화를 전공한 작가는 전통적인 보자기의 기하학적 패턴에서 벗어나 원단을 잘라 붙이고 바느질하여 달항아리, 찻사발, 조선시대 민화, 작가가 여행했던 세계 곳곳의 풍경과 기억 등을 담아낸 회화적이고 섬세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일반적으로 보자기는 한 가지 원단만을 사용해 만드는 반면 유은진은 단, 옥사, 명주, 모시 등을 자유롭게 섞어 사용하며, 직접 천연염색한 원단뿐 아니라 옛 한복, 자투리 천 등을 섞어 표현했다. 작가는 “한 땀 한 땀 작은 천 조각을 이어 바느질 하는 작업은 과거와 현재, 사람과 사람, 그리고 자신이 끝없이 이어지는 느낌”이라고 말하고 있다. 빠른 것에 익숙해져 있는 현대 사회에 마치 경종을 울리는 듯한 유은진의 느림 미학. ‘꿈꾸는 보자기’는 우리들이 잃어버린 꿈을 싸는 보자기다. 전시일정: 3월 11일~17일 경인미술관 아틀리에 문의: 02-733-4448~9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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