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편지]하던대로하다가는굶어죽습니다

입력 2009-03-19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쐐기벌레는 기어가면서 아주 가는 자국을 남긴다고 합니다. 그럼, 뒤따르는 쐐기벌레는 그 자국을 따라가면서 다시 흔적을 남기고 이를 따라 수 백 마리의 쐐기벌레가 이동한다고 합니다. 곤충기로 유명한 파브르는 궁금했습니다. 앞선 벌레를 따르려는 쐐기벌레의 본능은 얼마나 강할까? 그는 항아리 주변에 쐐기벌레들을 하나의 원으로 늘어놓고 맨 뒤의 몇 마리를 치웠습니다. 그러자 쐐기벌레들은 본능에 맞춰 앞 벌레가 남긴 흔적을 따라 돌기 시작했습니다. 이 쐐기벌레들의 습관이 얼마나 강력한지 지름 12인치 원 안에 놓여있는 먹이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굶어 죽을 때까지 쐐기벌레는 계속 돌았습니다. 금붕어 역시 한 수조에서 30일 이상 머무르게 되면 그 이후에 더 넒은 수조나 연못에 넣어준다고 하더라도 자신이 처음에 갖게 된 행동반경을 벗어나지 않는다고 합니다. 만약 금붕어에게 넣어주는 먹이가 행동반경 밖에만 머무르게 된다면 그 금붕어 역시 굶어 죽는다고 합니다. 벌레나 붕어니까 그러겠지 하는 분들은 한번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얼마나 다른가? 똑 같은 길을 따라 출근을 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고 익숙한 것에 만족하고 지내지는 않습니까?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좋고 편한 것도 있겠지만, 경쟁이 치열하고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안이한 자세로는 어떻게 될지... 굳이 말씀 드리지 않아도 다 아시겠죠? 글쓴 이 : 이형준 코치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