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길내달린랜드로버뉴패밀리

입력 2009-09-29 07: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2010년형 레인지로버(사진 맨 앞)를 비롯한 랜드로버의 신형 모델들이 28일 강원도 정선 화절령 길의 오프로드 코스를 오르며 업그레이드 된 성능을 과시하고 있다. 사진제공 | 랜드로버코리아

‘SUV황제’랜드로버드라이빙익스피어런스
사막의 롤스로이스라 불리며 현존하는 럭셔리 SUV 시장에서 가장 확고한 아이덴티티와 60년 전통을 지닌 랜드로버의 신형 차들을 한 자리에서 만난다는 것은 가슴 벅찬 일이 아닐 수 없다.

그 명성을 확인해보기 위해 먼저 2010 년형 레인지로버 스포츠에 올랐다.

첫 번째 시승 코스는 백운산 자락의 화절령. 이미 단풍으로 물들기 시작한 화절령은 봄이면 진달래와 철쭉이 장관을 이루는 고개로 봄이면 처녀들이 꽃을 꺾으며 넘는 길이라 하여 ‘화절령(花折嶺)’이라 이름 붙여졌다.

해발 960m인 화절령은 예전에 석탄을 운반하는 운탄길이었지만 현재는 ‘하늘길’이라 불리며 산악자전거나 트래킹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지천으로 온갖 야생화가 만개한 화절령 길은 도로 폭이 좁고 경사가 험해, 일반 승용차로는 오를 엄두를 낼 수 없는 길이다.

하지만 랜드로버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레인지로버 스포츠는 화절령 길을 마치 온로드를 주행하듯 정복해갔다.

아이들 상태에서 최대토크 61.2kg.m, 0.5초 만에 51km.m의 강력한 토크를 발휘하는 신형 3.0리터 디젤엔진과 신형 ZF HP28 6단 자동 트랜스미션은 거대한 차를 너무도 가볍게 화절령 정상으로 올려놓았다. ‘랜드로버가 달리는 곳이 길이 된다’는 회사의 콘셉트를 입증하는 순간이다.

랜드로버를 이야기 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랜드로버만의 온·오프로드 주행 특허기술인 전자동 지형반응 시스템(TRS, Terrain ResponseTM)이다.

눈길-초지-자갈, 진흙-패인길, 모래, 바위, 온로드 등으로 세팅된 5가지 모드는 운전자가 다이얼을 돌리는 것만으로 쉽게 작동시킬 수 있다. 각각의 특성에 맞는 엔진 및 에어서스펜션, 구동력 배분이 이상적으로 이뤄져 어떤 노면에서도 안전하고 최적화된 드라이빙을 제공한다.

경사로 브레이크 제어장치(Gradient Release Control) 역시 랜드로버를 대표하는 기능이다. 2010년 모델에 추가된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HDC, Hill Descent Control)는 급경사에서 갑작스러운 가속 및 쏠리는 현상을 방지할 수 있도록 브레이크를 점진적으로 해제하는 기능으로 오프로드에서 더욱 진가를 발휘한다.

화절령 길을 내려와 차량을 랜드로버의 플레그십(최상위) 모델 레인지로버로 갈아타고 2차 시승 코스인 함백산으로 향했다. 해발 1573m인 함백산은 온로드 코스로 이뤄져 있으며, 차를 타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유명한 시승 코스 중 한 곳이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에는 5.0리터 V8 수퍼차저 엔진 및 3.6리터 V8 디젤 엔진이 탑재되어 있다. 신형 수퍼차저 엔진은 시속 100km 도달 시간이 6.2초에 불과하다.

온로드에서도 랜드로버의 진가는 고스란히 드러난다.

디젤, 가솔린 모델에 관계없이 랜드로버의 거대 기함들은 넘치는 파워와 부드러움으로 도로를 정복해 간다. 눈으로 보기엔 다소 부담스러운 크기를 지닌 랜드로버 차량들이 얼마나 가볍고 민첩하게 온로드와 오프로드를 정복해 나가지는지를 직접 경험해보면 랜드로버의 진정한 가치와 매력이 무엇인지를 깨달을 수 있다.

2010년형 레인지로버에는 운전자와 보조석 승객이 서로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는 듀얼 뷰 스크린과, 5대의 디지털 카메라를 통해 차량 주위를 360도에 가깝게 확인할 수 있는 서라운드 카메라 시스템, 사이드에 장착된 레이저 센서로 사각지대에 물체가 탐지될 경우 운전석 쪽 도어 미러에 노란색 경고 아이콘이 점등되는 사각지대 모니터링 시스템 등 첨단 장비들도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함백산에서 정선 시내까지의 마지막 시내 주행 코스에서는 디스커버리4를 시승했다. 신형 랜드로버 라인 가운데 가장 실용성이 뛰어난 디스커버리 4는 풀 체인지된 인테리어로 조작성이 향상됐다. 기존의 2.7엔진에서 3.0 TDV6 터보 디젤엔진으로 업그레이드돼 시속 100km 가속까지 9.6초, 연비는 9.3km/L로 기존 모델에 비해 10% 가량 향상됐다.

10월 중순 선보일 디스커버리4 3.0 TD V6 HSE는 8900만원, V8 HSE는 9490만원. 11월 출시예정인 레인지로버는 5.0 V8S가 1억7100만원, TD V8 보그는 1억4500만원. 레인지로버 스포츠 3.0 TD V6 HSE는 1억490만원, 5.0 V8 HSE는 1억2990만원이다.

정선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