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과 독수리가 만나면? ‘닭수리’!”

입력 2013-05-03 17:4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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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이 닭이다. 그것도 하늘을 날고 싶은 닭.

전국에 조류독감이 돌던 어느 날. 방역대원들이 양계장에 들이닥쳐 닭들을 모두 살처분하려 한다.

꼬비와 꼬끼는 가까스로 양계장을 탈출해 ‘새들의 천국’이라는 비무장지대로 향한다. 그곳에서 외눈박이 독수리와 날랜 개 멍구를 만나게 되고, 독수리는 닭들에게 하늘을 나는 법을 알려주기로 한다.

하지만 독수리는 닭들에게 비행시범을 보여 주다가 그만 비무장지대에 묻힌 지뢰를 밟고 두 다리를 잃게 된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멍구네 할머니가 독수리의 목숨을 구해주고, 동물들은 다시 비행을 꿈꾼다.

이날 이후 닭들이 다리가 되고, 독수리가 날개가 된 ‘닭수리’의 비행연습이 시작된다. 이들을 흐뭇하게 바라보던 할머니는 어느 날 평화롭게 눈을 감고, 할머니와 모두의 꿈을 담은 닭수리는 하늘을 향해 힘찬 날갯짓을 펼친다.

‘닭들의 꿈 날다’는 판소리 뮤지컬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의 고단한 일상과 성공을 향해 질주하는 세상 속에서 잃어버린 꿈이 무엇인지를 돌아보게 하는 창작품이다.

세계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이별의 상처, 모순된 생태 환경문제를 작품 속에 그려냈다. 그것도 유쾌하고 발랄하게!

서울문화재단 창작공연으로 선정·제작돼 남산국악당, 전주대사습놀이, 부산 국립국악당 등에 초청된 작품이기도 하다. 특히 한중수교 20주년 ‘한중우호 교류의 해’ 폐막공연으로 초청돼 중국 베이징 매란방 대극장에서 공연했다.

깔깔대며 웃고, 신명나는 판소리에 어깨를 흔들다가 엉뚱한 감동에 마음을 앗겨 버리게 되는 뮤지컬.

‘닭들의 꿈 날다’는 5월 15일부터 6월 2일까지 서울 연지동 열림홀에서 공연한다. 전석 2만원.
(공연문의 02-926-0403)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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