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ALTH ISSUE]중년여성의 적 ‘자궁근종’ 초음파로 뚝딱!

입력 2013-05-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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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세 이상 여성 10명 중 4∼5명에게 발견될 정도로 자궁근종은 흔한 질환이지만 빈혈, 주변 장기와의 유착, 수정방해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수술을 하지 않고 치료할 수 있는 하이푸 초음파치료가 각광을 받고 있다. 사진은 특정기사와 관련없음. 스포츠동아DB

■ 자궁근종 ‘하이푸 초음파치료’ 각광

35세 이상 여성 10명 중 4∼5명 발병
가임기 여성, 유산·산후출혈 등 위험
예방 위해선 커피·술·찬음식 피해야

자궁근종은 35세 이상 여성 10명 중 4∼5명에게 발견되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하지만 여성들 대부분은 자신과는 상관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평활근에 악성 종양이 생기는 질환이다. 자궁근종의 뚜렷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현재까지는 평활근 내의 세포가 비정상적으로 증식해 악성종양으로 발전하면서 자궁근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월경과다·골반통증·우울증·탈모…자궁근종의 여러 증상들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증상이 있을 경우에는 근종의 위치나 크기에 따라 다른 증상이 발생한다. 자궁근종의 대표적 증상은 월경과다를 포함해 골반 통증과 압박감, 월경통, 성교 시 통증, 소변을 자주 보는 빈뇨 등이다.

또 기미나 손톱과 발톱이 잘 부러지기도 하고 탈모, 숨이 차는 증상, 아랫배가 나오는 증상, 우울증, 생리가 원래의 기간에 끝나지 않는 증상, 피로, 쉽게 짜증이 나는 증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산부인과 김민우 원장은 “자궁근종의 증상 대부분이 일상생활에서 흔히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이 자궁근종에 대한 위험성을 느끼기보다는 방치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러한 증상을 계속 방치할 경우 결국 대량출혈과 함께 심각한 빈혈에 시달리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증상이 느껴졌을 때는 그냥 넘기지 말고 병원에서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라고 말했다.

자궁근종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지만 근종이 점점 커져 자궁 전체를 뒤엎게 되면 주변 장기와의 유착을 일으키거나 방광, 대장 등의 기관을 압박해 대소변을 보는 데 영향을 줄 수 있다.

특히 아이를 낳아야 하는 가임기 여성에게 자궁근종은 상당히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다.

자궁근종이 나팔관을 막아 수정을 어렵게 하거나 수정을 방해할 수 있어 정상적인 임신이 어렵게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임신을 하더라도 태반에 인접한 자궁근종이 조산이나 유산의 가능성을 높일 수 있으며, 분만 시에도 자궁의 수축력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난산과 산후 출혈의 주범이 되기도 한다.


● 자궁적출 없는 하이푸 초음파치료 인기

자궁근종의 치료는 크게 약물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눌 수 있다. 환자의 연령이나 폐경 여부, 증상의 유무, 환자의 선택에 따라 어떤 치료방법을 이용할지 결정한다. 임신을 위해 자궁을 보존해야 할 경우에는 호르몬 주사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호르몬 주사는 효과가 일시적이고 차후 다시 근종의 크기가 커질 수 있다. 또한 여성 호르몬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따를 위험성도 있다.

수술적 방법으로는 자궁절제술이 있는데 자궁보존이 필요할 때에는 근종적출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하지만 자궁절제술을 사용했을 경우 자궁의 일부, 또는 전부를 잃을 수밖에 없다는 단점이 있다.

근종절제술을 시행했을 때에는 50%의 재발률이 있기에 재수술에 대한 위험성도 크다. 하지만 최근에는 수술과 인체의 절개 없이 자궁근종을 제거할 수 있는 하이푸(HIFU·High Intensity Focused Ultrasound) 초음파 치료법이 개발돼 각광받고 있다.

김원장은 “하이푸 초음파는 높은 강도의 초음파를 체내의 종양조직에 집중시키고 이때 발생하는 높은 열을 이용해 종양조직을 태워 괴사시키는 치료기술이다. 신체에 칼을 대지 않고 자궁근종을 치료할 수 있는 최신 치료법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자궁근종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커피와 술, 콜레스테롤이 많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차고 냉한 환경은 자궁근종의 발생을 촉진시킬 수 있으므로 찬 음식의 섭취를 줄이고 아랫배가 차가워지는 것을 막아 주어야 한다.


■ 자궁근종 자가 체크리스트

① 생리를 하는 기간이 길어졌다.
② 생리 양이 많아지고 덩어리의 양이 많아졌다.
③ 생리 기간이 아님에도 이유없는 출혈이 발생한다.
④ 생리 전후 심한 피부트러블이 생긴다.
⑤ 손톱 발톱이 얇아졌으며, 잘 부러진다.
⑥ 생리 기간이 아닌데도 허리와 골반의 통증이 느껴진다.
⑦ 아랫배가 나오고 가스가 자주 찬다.
⑧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찬다.
⑨ 평소보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개수가 늘었다.
⑩ 어깨에 통증을 자주 느끼고 몸이 쑤실 때가 많다.
⑪ 쉽게 짜증이 나며 피로를 자주 느낀다.
⑫ 성교 시 생식기의 통증을 느낀다.
⑬ 하복부를 만져보면 딱딱한 혹이 있다.
⑭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며 쉽게 우울한 기분을 느낀다.

※ 위 리스트 중 5개 이상의 항목에 해당될 경우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볼 필요가 있음.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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