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형 제네시스 ‘지구 65바퀴’ 돌고도 쌩쌩

입력 2013-11-1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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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캘리포니아시티의 현대·기아차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주행 시험로를 달리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 사막의 뜨거운 열기 아래에서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인 신형 제네시스는 이달 말 한국에서 공식 출시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사진제공|현대·기아차

■ 모하비서 직접 타본 신형 제네시스

모하비시험장 총 11개 시험로 구성
뜨거운 사막 극한의 테스트서 합격

고속코너링 시 민첩·안정성 인상적
시속 250km 주행 중에도 차체 묵직


모하비 사막에서 무르익는 명차의 꿈, 신형 제네시스.

1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중심가에서 약 200km 떨어진 캘리포니아시티에 위치한 현대·기아차의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시험장 소개와 함께 신형 제네시스(프로젝트명 DH)를 동승해 볼 수 있는 시승 행사가 진행됐다.

제네시스는 북미 시장은 물론 전 세계에서 현대차가 프리미엄 브랜드로서의 가치를 인정받는 계기가 된 상징적인 모델이다. 현대자동차가 신형 제네시스 개발 프로제트에 사활을 거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사막의 뜨거운 열기 아래에서 막바지 테스트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를 동승해봤다. 신형 제네시스는 이달 말 한국에서 공식 출시행사를 가질 예정이다.


● 왜 모하비인가?

현대·기아차는 2005년부터 미국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를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완성해왔다. 제품 기획부터 디자인, 설계, 시험에 이르기까지 현지화 R&D 체계를 구축했다.

2005년 완공된 모하비주행시험장의 면적은 약 1769만m²(약 535만평). 영암 F1 서킷 면적의 9.5배, 여의도 면적의 2배에 달한다. ‘고속주회로’를 비롯해 ‘범용시험장’, ‘장등판 시험로’ 등 총 11개 시험로가 있고, 모든 시험로를 연장하면 길이가 무려 61km에 달한다.

이와 비슷한 규모의 주행시험장은 GM, 포드, 도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업체들만 보유하고 있을 정도다. 현대·기아차가 북미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원동력은 바로 여기서 나온다.

모하비주행시험장은 여름철에는 매우 무덥고 건조한 전형적인 사막 기후로 평균 온도 39℃에 지면 온도는 54℃를 넘나드는 반면, 겨울철엔 평균 26℃의 포근한 날씨가 이어지며 사계절 내내 매일 다른 조건에서 테스트 할 수 있는 최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신형 제네시스는 지난 2012년 말부터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테스트를 시작해 10.3km의 ‘고속주회로’를 최고 시속 250km/h로 3200여 바퀴를 도는 차량 당 2만 마일(약 3.3만km)의 종합 내구 시험을 견뎠다. 또한 비포장이 포함된 11.4km의 사막 지형으로 구성된 ‘크로스컨트리 시험로’에서 진행된 내구 시험도 마쳤다. 이 코스에서의 1만 마일 주행은 일반 도로를 6만마일 주행한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정도로 가혹하다.

이렇게 신형 제네시스는 총 누적거리 160만 마일(약 260만km)의 모하비주행시험장 극한 내구 테스트를 모두 통과해 차량 내구 품질 및 북미지역 적합 성능을 확보했다. 이는 지구를 65바퀴 돈 것과 같은 거리다.

모하비주행시험장



● 신형 제네시스 동행 시승해봤더니

엔지니어가 운전하는 신형 제네시스 옆 좌석에 동승해 핸들링 시험로와 고속주회로를 경험했다. 시승 모델은 3800cc이며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될 예정인 전자식 풀타임 사륜구동(AWD) 시스템인 ‘H트랙’은 장착되지 않은 모델이었다.

먼저 경험한 것은 ‘핸들링 시험로(Winding Road)’. 급격한 핸들링과 파워트레인(엔진, 변속기) 성능을 주로 테스트하는 코스다. 개발이 완료되지 않아 직접 운전을 할 수 없다는 점이 아쉬웠지만 동승만으로도 급격한 코너링이 계속 이어지는 코스에서 급 코너링시의 안정감과 단단하면서도 부드러운 승차감은 충분히 느껴볼 수 있었다. 평균 80∼100km에 이르는 고속 코너링 구간에서의 민첩성과 ESC의 적절한 개입으로 불안감 없이 코너를 치고 나가는 안정감은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는 고속주회로를 한 차례 주행했다. ‘고속주회로’는 모하비주행시험장에서 가장 규모가 큰 시설로 10.3km의 타원형 3차로 트랙으로 구성돼 있다. 이 코스에서 최고 속도 250km까지 속도를 높여봤다. 차체가 낮게 가라앉는 듯한 묵직함이 간접적으로 느껴졌다.

차체에 설치된 위장막 탓에 고속 주행에서 위장막의 소음이 올라와 풍절음과 차체 정숙성은 제대로 느껴볼 수 없었다. 다만 엔진 배기음을 약간 더 묵직한 쪽으로 튜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마도 완성차가 출시되면 이 부분에 대한 보완이 충분히 이뤄져 있을 것이라고 기대한다.

캘리포니아시티(미 캘리포니아주)|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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