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마도 춘곤증에 시달린다고?

입력 2014-04-10 16:4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온몸이 나른해지고 시도 때도 없이 졸리다고 하소연하는 사람이 많다. 봄의 불청객 춘곤증이다. 몸이 계절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해 생기는 현상인데 사람 뿐 아니라 경주마도 춘곤증에 시달린다.

렛츠런파크는 봄이 되면 경주마들이 춘곤증으로 경기력이 떨어지는 걸 막기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

수영 훈련이 대표적이다. 경주마 수영은 보통 5월 중순부터 시작했는데, 렛츠런파크 부경은 3월에 조기개장을 했다. 수영은 훈련과 실전경주로 뭉친 경주마의 근육과 스트레스를 풀어준다. 또 수영장 2바퀴를 도는 것은 경주로를 한 바퀴 전력 질주하는 것과 맞먹는 운동효과가 있어 심폐지구력을 키워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꽃샘추위로 수영 훈련 후 비싼 몸값의 경주마가 감기라도 걸리면 큰일이다. 조교사들은 수영 전 경주마에게 30분쯤 준비운동과 샤워를 시킨 후 물 속에 넣는다. 또 수영 후에는 온몸을 부드러운 담요로 감싼 다음 온수 샤워를 시킨다.

경주마 전용 러닝머신(트레드밀)도 봄철 건강관리를 위한 중요장비다. 경주마의 숙소인 마사동에는 사람이 사용하는 러닝머신의 5배 크기의 트레드밀이 있다. 체력에 따라 운동 강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다. 트레드밀은 경주마의 ‘살과의 전쟁’에도 활용된다. 비만 경주마의 경우에는 통풍이 안 되는 땀복을 입혀 뛰게 한다.

춘곤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잘 쉬는 것도 중요하다. 경주마들은 훈련 후 원적외선을 쬐며 피로를 푼다. 일부 마방은 경주마 전용 마사지기를 이용하기도 한다.

경주마 마사지도 사람처럼 근육을 문지르고 비비고 쓰다듬고 누르고 주무르는 동작을 기본으로 한다. 마사지는 경주마의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 능력을 높여준다.

스포츠동아 김재학 기자 ajapt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ajapto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