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성이 입으면 ‘괜찮아 대박이야’

입력 2014-09-18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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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나 영화의 주인공들이 극중에서 착용한 PPL 제품은 ‘○○○ 재킷’, ‘△△△ 트레킹화’ 등으로 불리며 매출이 급증한다.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PPL 마케팅을 위해 눈에 불을 켜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조인성이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입고 나온 블랙야크 재킷도 방송 후 큰 인기를 끌었다. 오른쪽 사진은 MBC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에서 노스케이프 재킷을 입고 출연한 오창석. 사진제공|블랙야크·노스케이프

■ 아웃도어 브랜드, TV 속 PPL 열풍

블랙야크 ‘조인성 트레이닝 패션’ 인기
밀레 ‘정글의 법칙’ 장비·의류 등 지원
노스케이프는 ‘장보리’ 촬영 장소까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방송을 통한 간접광고(PPL)가 나날이 진화하고 있다. 제품을 노출시키기 위해 인위적으로 상황을 설정하는 식은 이제 낡은 수법으로 통한다. 일단 ‘통’이 화끈하게 커졌다. 제품뿐만 아니라 아예 기업명, 브랜드명이 드라마에 통째로 등장할 정도다. 물론 여전히 가장 강력한 PPL은 주인공이 연기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제품을 착용하는 것이다. 시청률이 높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서 많은 팬을 거느린 스타 연기자가 착용하고 나온 제품은 이튿날이면 ‘○○○ 재킷’, ‘△△△ 트레킹화’ 등으로 불리며 ‘완판 아이템’에 등극하게 된다. 하지만 PPL은 양날의 칼과 같아 자칫하면 오히려 독이 되기도 한다. 일명 ‘노골적인 PPL’이다. 잘못하다가는 시청자들의 반감을 살 수도 있다.


● ‘괜사’ 조인성 트레이닝룩 “대박 조짐 보이네”

최근 종영한 SBS드라마 ‘괜찮아, 사랑이야’에서 조인성이 입고 나온 트레이닝룩은 블랙야크의 제품이다. 조인성이 엑소의 디오와 함께 아침운동을 하는 장면에서 착용한 재킷과 레깅스 형태의 바지, 밝은 색상의 세련된 워킹화로 포인트를 살린 트레이닝 패션이 시청자의 눈길을 잡았다. 조인성이 입은 블랙야크 제품은 P2XL4 재킷과 E엘레이팬츠였다.


조깅장면 외에 조인성과 이광수가 함께 농구를 하는 장면에도 PPL이 스며들었다. 조인성은 무채색의 티셔츠와 팬츠, 스포티한 디자인의 워킹화를 선보였다. 조인성이 착용하고 나온 덕에 해당 제품들은 매출이 급증했다. 특히 일상에서 가벼운 운동을 즐기는 젊은 남성들의 구매문의가 많았다.

블랙야크 마케팅본부 남윤주 팀장은 “조인성의 조깅·농구장면을 보고 남성고객들로부터 스포츠웨어에 대한 문의가 많이 오고 있다. 아웃도어웨어는 등산할 때만 입는 줄로 알았는데 조깅이나 농구를 할 때 입으면 더욱 편할 것 같다는 반응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와 2535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젊은 아웃도어’ 엠리밋은 SBS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솔로몬’ 편의 제작을 지원한다. ‘정글의 법칙’은 개그맨 김병만과 출연진이 함께 무인도와 같은 오지를 찾아 생존, 공존, 진화의 과정을 겪는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밀레는 13번째 탐험지인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솔로몬 제도편에서 ‘병만족’과 제작진에게 기능성 의류와 아웃도어 장비 일체를 지원한다.

● ‘왔다! 장보리’에 등장하는 아웃도어 브랜드는?

올해 브랜드 론칭 41주년을 맞이한 북유럽 아웃도어 브랜드 노스케이프는 MBC주말드라마 ‘왔다! 장보리’ 제작지원에 나섰다. 남자 주인공 김지훈의 부친 한진희가 운영하는 회사의 아웃도어 브랜드가 바로 노스케이프다. 노스케이프는 김지훈, 오창석을 비롯한 출연진의 의상을 협찬하고 촬영장소를 제공하는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드라마 제작을 지원하면서 브랜드를 쏠쏠하게 홍보하고 있다. 최근에는 일교차가 큰 날씨에 야외촬영으로 고생하는 스태프들을 위해 환절기 필수품인 바람막이 재킷과 티셔츠를 전달했다. 재킷은 얇은 소재를 사용해 가볍고, 포켓 속으로 재킷을 넣어 휴대가 간편한 제품으로 야외촬영이 잦은 드라마 제작진에게 유용한 아이템이다.

칸투칸은 드라마나 영화를 통해 제품을 노출하는 방식 대신 촬영 스태프들의 유니폼을 지급하는 우회(?) 홍보 전략을 채택했다.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통일된 의상을 입을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올 초에는 강동원, 송혜교 주연의 영화 ‘두근두근 내 인생’에 유니폼을 협찬했다. 개봉을 앞둔 영화 한 편에도 칸투칸의 제품들이 투입됐다.

칸투칸 남형진 PR그룹장은 “현물협찬 방식으로 제작지원 및 홍보를 진행하고 있다. 영화 엔딩크레딧 노출, 개봉 이벤트와 함께 칸투칸 쇼핑몰에서도 콘텐츠로 적극 활용 중”이라며 “특히 겨울철 야외촬영장에서 장시간 추위에 노출되어 어려움을 겪는 스태프들은 뛰어난 내한성능을 갖추고도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을 선호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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