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나온 책] ‘서옥설’, 조선중기 관료사회 부패 풍자한 우화소설

입력 2014-09-24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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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옥설(백호 임제 저·김관웅 역주·미래문화사)

조선시대 우화소설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으로 꼽히는 ‘서옥설(鼠獄說)’은 조선 중기 때 문신 임제(1549∼1587)의 소설이다. 자는 자순, 호는 백호, 본관은 나주. 16세기 시문학계의 맹주였으며, 소설문학에서도 독보적인 작가였다.

‘서옥설’은 나주임씨 절도공파 백호문중에서 발행했다. 백호문중은 조선시대 최고의 우화소설인 ‘서옥설’이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작자 미상으로 되어 있던 현실을 안타깝게 여겨왔다.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온 작가설을 2012년 백호문학관 개관기념 국제심포지엄에서 논제로 삼고 학자들 앞에서 문중의 견해를 밝혔다. 그리고 이번에 공식적으로 백호 임제의 작품으로 출판을 하게 된 것이다.

이 소설은 간사한 늙은 쥐가 족속을 거느리고 나라의 창고 벽을 뚫고 들어가 쌀을 훔쳐 먹다가 발각되어 재판을 받는 것으로 시작된다. 늙은 쥐는 재판관인 창고신의 무능함을 이용해 무려 80여 종의 동식물에 죄과를 덮어씌운다. 임제는 위정자들의 무능한 행태를 고발하고 조선중기 관료사회의 부패상을 소설을 통해 풍자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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