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l Test Drive Season 2] 크로스컨트리의 완생, 도심·아웃도어를 아우르다

입력 2014-12-22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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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XC70 D4는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엔진과 기어트로닉 자동8단 변속기의 조합을 통해 기대 이상의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 특히 서킷 테스트에서는 왜건 스타일의 차량이라고는 믿기 힘들만큼 뛰어난 코너링 성능과 안정감을 과시했다. 사진제공|지피코리아

■ 볼보 ‘XC70 D4’

리얼테스트드라이브 시즌2의 서른아홉번째 주인공은 왜건과 SUV의 장점을 흡수해 탄생한 크로스컨트리 차량인 ‘볼보 XC70 D4’다. 아웃도어와 도심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공간 활용성과 믿음직스러운 주행 성능을 발휘하는 매력적인 자동차다. 특히 서킷 주행에서는 XC70의 재발견이라고 할 만큼 뛰어난 주행 능력을 발휘했다. 3명의 자동차 전문가들이 각각 서킷 한계 주행, 스포츠 주행, 일반 주행으로 입체 조명했다.


▶ 3D 입체평가

■ 한계주행

8단 트랜스미션·최대토크 40.8kg/m
디젤엔진 높은토크…가속력 기대이상

● 장순호 프로레이서


2000cc 트윈 터보 디젤 엔진을 장착한 볼보 XC70 D4는 1835kg의 공차중량에 비해 조금은 낮은 배기량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40.8kg/m이라는 디젤엔진 특유의 강한 최대토크가 가속력의 부족함을 잊게 해준다.

정차상태에서 가속을 하면 181마력이라는 출력과 8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가 맞물려 가속 효율성이 우수하게 느껴진다. 가장 걱정했던 고속주행 중 순간 가속력은 기대 이상이었다. 순간 가속을 고려해 8단 기어의 기어비를 적절하게 세팅해서인지 중저속과 고속 주행 모두 탁월한 가속 성능을 발휘했다.

코너를 진입하면 하중 이동은 부드럽게 움직이지만 전륜구동의 특성인 차량 앞쪽이 코너 밖으로 밀려나가는 언더스티어가 강하게 일어나면서 밀려나간다. 코너의 한계 스피드를 넘지 않으면 언더스티어 성향이 오히려 운전자로 하여금 안정감을 주기 때문에 공도 주행에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차량 몸집이 크기 때문에 SUV처럼 코너링 성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지만 승용차와 견주어도 코너링 성능의 부족함을 느끼기가 어려웠다는 점은 높이 평가할 만하다.

주행 중 브레이크 페달을 밟으면 빠른 응답성으로 제동 성능이 탁월하다. 하지만 고속주행 중 급제동을 하면 서스펜션이 소프트하고 하중이동 양이 많아서 반응속도가 다소 느리게 느껴진다. 물론 제동성능에는 큰 문제가 없다. 차량의 공차중량과 서스펜션의 특성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인 것을 이해하고 특성에 맞게 운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브레이크 시스템이 과열되어도 내구성은 조금 떨어지지만 주행에는 큰 문제없이 성능을 유지했다.


“8단 트랜스미션의 촘촘한 기어비와 디젤차량 특유의 높은 토크 덕분에 2000cc에서 기대하기 힘든 가속감을 발휘한다. 일반 승용차 수준의 코너링 성능도 매력이다.”

장순호=카레이서 경력 19년. ‘2010한국모터스포츠 대상’ 올해의 드라이버상 브론즈헬멧 수상. ‘2010 제네시스쿠페 챔피언십 클래스’ 챔피언. 현 EXR팀106 소속 드라이버

■ 스포츠주행

대형 세단급 휠베이스·실내내장 고급
차량 몸집에 비해 코너링 성능도 우수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볼 보 XC70 D4는 쓰일 목적과 고객층이 확실한 차다. 기본모델인 S80보다 59mm 높은 210mm의 지상고를 갖췄다. 거기에 SUV용 전천후 타이어를 장착해 어떤 길로 여행을 떠나더라도 두려울 것이 없다. 서스펜션은 정직하게 반응하며 부드럽게 큰 폭으로 움직여 대응한다. 소파 같은 편안한 승차감이다.

코너링에서는 적은 조향으로도 잘 돌아간다. 서스펜션의 탄성이 좀 크게 느껴지고 반박자 늦게 회복돼도 불안한 편은 아니다. 하체를 구성하는 부품들의 강성이 좋게 느껴진다. 주행 상황에 맞게 3단계로 스티어링 휠의 무게감을 조절할 수 있다.

브레이크를 밟는 느낌은 상당히 가벼우면서도 급하고 강하게 잡힌다. 패드를 미리 밀어주는 사전 경고 브레이크 덕분이다. 안전 장치도 충실하다. 코너 진입시 충분히 감속이 되지 않으면 다이나믹 스태빌리티 트랙션 컨트롤이 개입한다. 엔진 출력과 브레이크를 제어해 올바른 드라이빙 라인을 그리도록 도와준다.

XC70 D4는 신형 직렬 4기통 2.0리터 디젤 터보 엔진을 장착해 충분한 힘을 보인다. 드라이브와 스포츠 모드에선 4400rpm, 매뉴얼에선 4900rpm에서 변속된다. 독특한 엔진 설계와 부드러운 재질의 엔진 커버에서 프리미엄급의 정숙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투박하면서도 눈에 띌 수밖에 없는 독특한 외모의 크로스오버 왜건 XC70. 대형 세단 못지않은 휠베이스와 왜건의 표본다운 디자인은 넉넉한 레그룸과 헤드룸,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독일차 못지않은 고급스러움과 실내 내장제의 높은 감성 품질은 XC70과 떠나는 여행을 더욱 즐겁게 해줄 것이다.


“편안한 승차감을 지녔으면서도 적은 조향으로로 코너 공략이 가능할 만큼 코너링 성능이 높다. 사전 경고 시스템을 갖춘 브레이크 성능도 믿음직스럽다.”

김기홍=카트, 포뮬러 1800, 투어링카 등 다수의 자동차경주 대회 출전. 모터스포츠 전문 지피코리아(GPKOREA.COM) 편집장



■ 일반주행

70리터 연료탱크 한번 주유에 1000km 주행
차선이탈·도로표지 정보 등 안전장치 갖춰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볼 보 XC70 D4는 왜건과 SUV의 장점만을 따서 만든 크로스컨트리 차량이다. SUV와 같은 충분한 적재 공간을 지녔으면서도 주행 안정성은 승용차를 닮았다. 도심과 아웃도어를 모두 아우르고 싶은 욕심 많은 드라이버라면 이 차를 주목해야 한다. 단순한 왜건이라고 치부되며 아직 그 매력을 모두 알리지 못해 판매량은 저조하지만, 흙 속의 진주로 부를만한 다양한 장점을 갖추고 있다.

XC70 D4에도 볼보의 재도약을 이끌고 있는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있다. 신형 4기통 가솔린 디젤 엔진과 8단 기어트로닉 변속기가 조합된 새로운 파워트레인이다. 완전히 달라진 강력한 성능과 효율성은 놀라운 수준이다.

드라이브-이 파워트레인을 장착한 볼보의 다른 차종들은 서스펜션이 하드해서 코너링 성능은 높아졌지만, 조금 딱딱한 승차감과 고속주행시의 롤링이 다소 아쉬웠던 반면 XC70 D4는 상당히 부드럽다. 이 때문에 고속주행을 할 때 안정감이 높게 느껴지고 장시간 운전을 해도 피로도가 적다.

시내 연비는 14.1km/l로 무난한 수준. 80km/h 정속주행(7단 1400rpm)에서 23.6km/l, 100km/h 정속주행(8단 1450rpm)에서 19.3km/l를 기록했다. 만족할만한 수치다. 여기에 70리터의 연료탱크를 갖춰 한 번 주유로 최대 1000km도 무난히 주행할 수 있을만한 연료효율성을 갖추고 있다. 볼보의 전매특허인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물론 차선이탈, 도로 표지 정보 제공 등 다양한 안전장치도 갖추고 있다. 특히 뒷좌석에는 어린이의 안전한 탑승을 돕는 2단 부스터 시트도 달려있다. 패밀리카에서 원하는 모든 기능들을 충실히 담고 있다.


“왜건과 SUV의 장점을 흡수한 크로스컨트리라는 장르의 존재 이유를 설명해준다. 충분한 공간과 매력적인 실내 디자인에 아쉽지 않은 성능까지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원성열=스포츠동아 자동차 담당 기자. 한국자동차경주협회 C라이센스 드라이버


엔진


내부 인테리어





● 서킷 특징 = 중저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으며 헤어핀코너와 S자 연속코너가 많아 차량의 코너링 성능에 따라 기록 차이가 많이 나는 서킷이다. 서킷 길이 1바퀴=3km. 전체 코너는 9개(헤어핀 2개, S코너 2개, 고속 코너 2개, 저속 코너 3개).


● 테스트 날짜 : 11월14일 날씨 : 맑음 온도 : 영상 28도 서킷 테스트 시간 : 오전 11시


■ 볼보 ‘XC70 D4’ 주요 제원


배기량 : 1969cc

연료 : 디젤

변속기 : 8단 자동

최고출력 : 181마력

최대 토크 : 40.8kg/m(1750∼2500rpm)

구동방식 : 전륜구동

엔진 : 직렬 4기통 트윈 터보 디젤

연비 : 14.5km/l(복합연비 기준)

가격 : 5780만원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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