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이 바둑 두며 노닐던 ‘선유도’ 아시나요?

입력 2015-02-06 06:4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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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유도 명사십리 해수욕장. 스포츠동아DB

■ 군산여행…그밖의 명소를 가다

군산여행을 당일로 마치지 않고 하루나 이틀 더 머물 계획이면 선유도를 가보자.

선유도는 군산 앞 고군산군도에 있는 섬이다. 고군산군도는 16개의 유인도와 47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졌다. 선유도 역시 예능프로그램 ‘1박2일’에서 김준호 차태현의 미션 여행지로 등장하면서 더 유명해졌다. 선유도로 가는 배는 소룡동 여객선터미널과 새만금 비응항 유람선 선착장 두 군데서 탈 수 있다. 대략 1시간 남짓 걸린다. 시간은 길지 않지만 코스 자체가 옆 파도를 많이 맞아 날씨에 따라 좌우 흔들림이 제법 있다. 배멀미에 예민하면 실내 중앙에 앉거나 좌석 여유가 있으면 누워있는 것이 좋다.

선유도는 오른쪽에는 무녀도가, 왼쪽에는 장자도와 대장도가 섬을 둘러싸고 있다. 그래서 처음 도착하면 호젓한 느낌보다 제법 아늑한 정감을 준다. 투어코스는 선유8경(선유낙조, 명사십리, 망주폭포, 평사낙안, 무산십이봉, 장자어화, 열영단풍, 삼도귀범)이 일반적이지만 어디까지나 추천 메뉴일 뿐. 정해진 동선보다 그냥 맘 끌리는 데로 움직여야 섬 여기저기 아기자기하게 숨어 있는 깨알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단, 돌아가는 배 시간은 주의해야 한다.

해발 100m가 조금 넘는 망주봉(104.5m), 선유봉(111m) 등은 숫자가 주는 높이 이상의 웅장함을 느끼게 하고, 눈으로만 봐도 고운 모래결이 느껴지는 명사십리 해수욕장도 크기 보다 한눈에 들어오는 예쁜 전경이 좋다.

섬에는 3.7km에서 4.7km의 하이킹 코스 3개가 있어 걷거나 자전거를 빌려 돌아봐도 된다. 1박을 할 생각이면 군산 구불길 8길인 고군산길을 도전해 보자. 12.4km의 A코스는 대략 5시간 넘게 걸리고, 8.8km의 B코스는 3시간 정도 소요된다.

서해 섬답게 회가 일반적인 메뉴다. 군산지역의 대표 생선인 박대의 껍질로 만든 박대묵을 내놓는 곳이 있으면 놓치지 말자. 다른 묵에서는 느낄 수 없는 탱글탱글한 식감이 좋다. 또 섬 앞바다에서 채취한 김으로 끓인 김국도 향긋한 풍미가 별미다.

군산|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kobauk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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