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V의 장점만 흡수했다…볼보 왜건의 진화

입력 2015-09-14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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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건과 SUV의 장점을 결합한 새로운 세그먼트인 볼보 ‘크로스컨트리(V60)’는 지상고를 65mm 높이고, 4륜구동 시스템과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 등을 장착해 오프로드에서도 탁월한 주행 능력을 발휘한다. 사진제공|볼보코리아

■ 볼보 ‘크로스컨트리 V60’ 시승기

지상고는 높이고 롤링은 줄여 쾌적한 승차감
4륜구동·경사로 감속장치 오프로드서 큰 힘

볼보자동차가 왜건에 강한 브랜드의 장점을 살린 두 번째 ‘크로스컨트리(V60)’ 모델을 선보였다. 볼보의 프리미엄 왜건인 V60에 SUV의 장점인 높은 지상고를 결합한 모델이다. V60 모델 대비 지상고가 65mm 높다. 장점은 분명하다. 도심 주행 시에 보다 높고 넓은 시야를 얻을 수 있고, 지상고가 높아진 만큼 험로를 주행하는 능력도 올라갔다. 8일 경기도 가평 아난티클럽에서 유명산 정상을 왕복하는 약 90km의 온로드 및 오프로드 구간에서 진행된 시승 행사에서 디젤 모델인 D4 AWD 모델을 시승했다.

측면-후면-실내공간-적재공간(왼쪽상단 시계방향으로)


뛰어난 오프로드 능력, 레저 라이프에 최적화된 모델

볼보가 크로스컨트리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이유는 분명하다. 활용성 높은 적재 공간을 만들어내는 왜건의 장점에, 일반 SUV보다는 낮고 승용차보다는 높은 전고를 통해 SUV의 장점만을 흡수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SUV 특유의 롤링(차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을 줄여 보다 쾌적한 승차감을 유지하면서, 오프로드 주행 능력도 갖춘 차가 바로 크로스컨트리다. 왜건, SUV, 해치백, 세단의 장점을 고루 흡수하려는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도다. 다만 왜건 자체가 크게 인기가 없는 한국 시장에서 진화된 왜건 모델인 크로스컨트리가 얼마나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안다.

시승차에 올라 시동을 켰다. 생각보다 큰 디젤 엔진 시동음이 들려온다. 크로스컨트리는 2.0 트윈터보 엔진을 장착하고 있는데 6단 기어가 맞물려 있다. 최고출력은 190마력, 최대토크는 42.8kg·m이다. 출력과 토크는 차고 넘친다. 일반 국도 구간에서는 막힘없는 가속력을 자랑하다. 다만, 앞서 출시된 V40 기반의 크로스컨트리 모델에는 최신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있는데, V60 기반의 새로운 크로스컨트리 디젤 모델에는 구형 파워트레인이 장착되어 있다는 점은 아쉬웠다. 전반적인 가속 성능과 효율성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국도 구간을 지날 때는 드라이브 E 파워트레인과 비교해 다소 느린 반응의 가속력과 조금 더 줄였으면 싶은 소음과 진동에 아쉬움을 느꼈다. 하지만 유명산 오프로드 코스에 접어들면서 크로스컨트리의 존재 이유에 고개를 끄덕였다. 딱 차 한 대가 지나갈 정도의 좁은 도로 폭에 울퉁불퉁한 자갈길, 급격하게 꺾어지는 코너로 이뤄지는 오프로드 코스를 크로스컨트리는 쉽게 정복해 나갔다. 승차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특히 뒷자리에서도 생각보다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급격한 경사의 오르막에서도 파워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진가는 오프로드 코스의 내리막길에서 발휘됐다. 크로스컨트리 D4 AWD 모델에는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가 달려있다. 내리막길에서 가속과 브레이킹을 자동으로 조절해주는 시스템이다. 최대 속도를 전진 기준 시속 10km/h로 유지시켜 준다. 단, 시속 10km 이상으로 가속할 경우에는 내리막길 제어장치가 자동으로 해제되고, 10km 이하로 속도가 줄어들 경우에 재작동한다.

스티어링휠의 반응도 안정적이었다. 유명산 정상까지 이어지는 오프로드 코스에서 크로스컨트리가 보여준 험로 주파 능력은 오프로드 주행이 새로운 익스트림 스포츠로 느껴질 만큼 흥미로웠다.

왜건을 기반으로 한 모델답게 실내 공간의 활용성도 높다. 2열 폴딩 시트는 4:2:4 비율로 개별적으로 접을 수 있어 다양한 수하물을 쉽게 적재할 수 있다. 2열 시트 3개는 모두 완전 평면으로 접을 수 있다. 그러면 트렁크 공간이 692리터에서 최대 1664리터까지 늘어나 아웃도어 활동에 최적화된다.


볼보다운 다양한 안전 시스템 매력적

볼보 하면 풍부한 ‘안전’ 사양을 빼놓을 수 없다. 크로스컨트리도 마찬가지다. 모든 트림에는 앞 차와의 간격을 자동으로 유지해주는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보행자 및 자전거 이용자 감지 시스템, 마주 오는 차량에 방해를 주지 않는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 등 다양한 안전시스템이 공통으로 적용되어 있다. 볼보가 세계 최초 개발한 안전 시스템인 시티 세이프티와 레이더 기반의 사각 지대 정보 시스템도 기본 사양이다.

크로스컨트리에 매력을 느낀다면 선착순 100명 안에 드는 것이 좋겠다. 160만원 상당의 스캇 산악 자전거 패키지(SCOTT Scale 770 , 볼보 오리지널 루프바, 자전거 캐리어) 또는 볼보 액세서리 7종 패키지(리어 시트가드, 쿨러·히터박스, 플로어 고무매트, 적재실 전체 먼지커버, 적재실 강철 보호그릴 등)를 무상으로 제공하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가평|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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