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분만 앉아있어도 엉덩이가 ‘뻐근’

입력 2015-10-2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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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들이 자주 걸리는 ‘이상근증후군’
다리꼬기 피하고 꾸준한 스트레칭 중요

“20∼30분만 앉아 있으면 엉덩이가 아파서 못 살겠어요.”

사무직으로 일하는 박모 씨(32)는 얼마 전부터 엉덩이와 허벅지 뒤쪽이 아프기 시작했다. 평소 업무 특성상 앉아 있는 시간이 길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증상이 심해져 30분 이상 앉아 있기 힘들 정도다. 딱딱한 바닥에 앉을 때면 극심한 통증에 저리기까지 해 최근 병원을 찾았다. 진단 결과 ‘이상근증후군’이었다.


● 오래 앉았을 때 엉덩이가 뻐근하다면?

이상근증후군은 이상근이 긴장으로 붓거나 뭉치는 것을 말한다. 엉덩이 근육의 하나인 이상근은 고관절의 중요한 고정근으로 일차적인 외회전을 담당한다. 엉덩이 통증과 다리 저림 등의 증상은 척추 질환으로 인해 나타날 수 있다. 그러나 척추 부근에 특이한 소견이 발견되지 않고 엉치 부근 통증이 지속된다면 이상근증후군일 가능성이 크다.

만약 장시간 앉아 있을 때 엉덩이가 뻐근하고 허벅지가 저리면 이상근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이상근에 이상이 생기면 서 있거나 누워 있을 때는 증상이 잘 나타나지 않지만 앉아 있을 때 계단을 오를 때 통증이 심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상근증후군에 걸리면 대부분 허벅지 저림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만약 종아리와 발바닥 저림까지 나타난다면 좌골신경 주위에 염증이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골반 변형으로 허리 통증이 생겨 허리디스크로 오인하는 환자도 많다.


● 다리 꼬는 습관 피하고 꾸준한 스트레칭 큰 도움

일반적으로는 둔부 외상으로 발생하지만 최근에는 공부나 업무 등의 이유로 오래 앉아 있는 사람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이 외에도 장시간 운전하거나 의자에 앉을 때 다리를 꼬는 습관이 있다면 발병 위험은 더욱 커지게 된다.

예방을 위해서는 자세 교정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다리를 꼬는 습관 혹은 양반자세로 앉는 습관을 개선하고 장시간 앉아 있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한 한쪽 다리를 다른 쪽 다리 가슴 부분까지 당긴 상태에서 약 30초간 유지하고 반대쪽 다리도 동일하게 시행하는 등의 스트레칭을 평소 꾸준히 하면 도움이 된다.

구로예스병원 차기용 원장은 “증상만으로는 다른 질환과 구분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엉덩이 부근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며 “대부분 이상근증후군 환자는 비수술치료로도 충분히 호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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