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단 듀얼클러치 효과 톡톡…최적연비, EV모드 활용이 열쇠

입력 2016-01-2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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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가 2016년 첫 신차로 선보인 국내 최초 친환경 전용 모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 조용한 실내와 부드럽게 이어지는 주행감각, 안정적 코너 탈출이 가능한 고속 코너링 성능 등을 두루 갖췄다. 사진제공|현대차

■ 현대차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시승기

가솔린 엔진 개입된 후에도 부드러운 주행
연비 20.2km/L…EV 활용에 따라 제각각
모터 20만km 무상 등 보증 프로그램 매력


현대차가 새해 첫 신차로 국내 최초의 친환경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였다.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를 보여주는 선택이다. 20일 서울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경기도 파주시 헤이리까지 왕복 약 100km 구간에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모델을 시승했다. 시승차는 최상위 모델인 Q트림이다. 17인치 타이어(225/45R/17 미쉐린 타이어)가 장착됐고, 공인연비는 20.2km/L(복합연비 기준)다. 실연비와 각종 상황에서의 주행 감각에 기대감을 품고 시승에 나섰다.



● 기본적인 조작감 우수, 부드럽고 조용한 실내

아이오닉 하이브리드에는 현대차가 하이브리드 차량 전용으로 개발한 최고출력 105마력, 최대토크 15.0kgf.m의 신형 카파 1.6GDi 엔진과 최대출력 43.5마력(32kW 환산 시), 최대토크17.3kgf.m의 고효율 영구자석형 모터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다. 시스템 최대출력은 141마력 (5700rpm), 시스템 최대토크는 27kgf.m(1단), 24kgf.m(2∼6단)이다.

시동을 걸고 저속으로 주차장을 빠져나올 때 까지는 EV 모드가 사용되기 때문에 어떤 엔진소음도 들을 수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최대장점이다. 저속으로 시내 구간을 빠져나갈 때까지는 실내 편의사양과 차체 크기 등을 주로 살펴봤다. D컷 스티어링휠의 조작감은 만족스러웠고, 각종 계기판과 편의사양은 중형 세단의 풀 옵션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었다. 다만 하이브리드 차량임을 더욱 강조할 수 있는 디자인적인 요소가 운전석 계기판 외에는 따로 없다는 것이 다소 아쉬웠다. 실내 크기는 준중형차인 아반떼 수준이다. 운전석과 조수석에서는 차체 크기에 대한 아쉬움은 없다. 다만 뒷좌석 공간은 다소좁아 보인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전기 모터만을 사용해 주행하다 가솔린 엔진이 개입하는 시점에서의 이 질감이 느껴진다는 것이 단점이라면 단점인데, 아이오닉은 이 부문에서 기존 하이브리드 차량들보다는 확연한 개선을 이뤄냈다. 부드럽게 이어지는 주행 감각이 만족스럽다. 6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변속감도 부드럽고 직결감도 우수한 편이다. 시내를 빠져나가 고속 주행 구간으로 접어들어 중·고속으로 속도를 쭉 끌어올려도 변속충격은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마력과 출력의 한계로 고속 영역에서 꾸준한 가속감을 얻기에는 무리가 있다.

고속 코너링 성능은 만족스러웠다. 2열 뒷좌석 아래에 배터리가 자리 잡고 있어, 낮은 무게중심을 통해 안정적인 코너 탈출이 가능했다. 후륜 서스펜션을 멀티링크 타입으로 적용한 것도 급선회 및 험로에서도 안정적인 승차감과 접지력을 보여주는 원동력이다. 제법 과격한 주행과 차선 변경에도 기본적인 차체 강성이 뛰어나 믿음직스러운 조작이 가능했다.


● 연비는 운전자 하기 나름

하이브리드 차량과 같은 친환경차의 시승행사에서는 연비에 관심이 모아질 수밖에 없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연비를 높이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EV모드를 최대한 활용하는 운전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무조건 낮은 속도로 달리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차량 흐름과 도로 상황에 맞춰 70∼80km 정속 주행을 해도 배터리가 충분히 충전되어 있을 경우 EV모드로 주행할 수 있다. 편도 50km구간에서는 최대한 차량 속도를 늦춰 EV모드를 사용하는 시간을 늘려 운행했다. 그 결과 연비는 25.9km/l를 기록했다. 공연연비 20.2km/l에 비하면 매우 뛰어나다. 하지만 일반 운전자들이 이렇게 차량을 운행하기는 어렵다.

돌아오는 편도 50km구간에서는 시내 구간의 경우 EV모드를 최대한 활용했고, 고속 구간에서는 속도를 70∼80km까지 끌어올리면서 EV모드가 최대한 작동할 수 있도록 주행했다. 그 결과 24km/l의 연비를 기록했다. 일반적인 교통 흐름에 맞춰 운행했고, 일부러 저속으로 달리지 않았음에도 기대 이상의 연비를 나타낸 것이다. 물론 단 한 번도 가속 페달을 깊게 밟아 속도를 내지는 않았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을 이해하고, 연비 운전을 하면 공인 연비를 훌쩍 넘기는 건 그리 어렵지 않다. 다만 아이오닉을 타면서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연비는 희생해야 한다. 급출발 급가속 등은 하이브리드 차량을 무용지물로 만드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 빼놓을 수 없는 매력, 보증 프로그램

하이브리드 차량이 여전히 낯선 고객들에게 현대차가 진행하는 특별 보증 프로그램인 ‘아이오닉 컨피던스’는 망설임 없는 차량 선택을 가능하게 할 핵심 요소다. 기본적인 차량의 품질과
연비가 대규모 시승 행사를 통해 검증되었기 때문이다. 아이오닉은 하이브리드 배터리 평생 보증, 하이브리드 전용 부품인 모터 전력제어모듈 등은 ‘10년 20만km 무상 보증’, 일반 개인 고객이 차량 구입 후 30일 이내 차량 불만족시 동급 당사의 타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차종교환 프로그램’, 일반 개인 고객이 출고 후 1년 이내 사고발생 시 동일 차종으로 교환해주는 ‘신차교환 프로그램’ 등 4가지 보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파주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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