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스타트 도입…‘모터·체중’ 변수

입력 2016-10-0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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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회차부터 1·2경주 고정 편성
직선 추진력이 높을수록 유리

경정 역사상 최초로 정식 도입되는 온라인스타트 경정이 5∼6일 벌어지는 36 회차부터 팬들에게 첫 선을 보인다. 전면시행이 아닌 1,2경주에서만 고정적으로 편성되어 치러지지만 기존의 스타트방식과는 전혀 다르기 때문에 팬들에게 새로운 흥밋거리를 제공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스타트 방식은 말 그대로 보트가 계류장에서부터 출발신호와 함께 바로 스타트하는 것이다. 육상경기 등에서 하는 출발방식과 같기 때문에 경정 초보자들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선수들도 플라잉의 부담 없이 한결 편한 마음으로 경주를 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기존에는 보트가 대기행동을 통해 자리를 잡은 뒤 정해진 시간 내에 스타트라인을 통과하는 방식이었다.

온라인스타트 방식에서는 모터의 성능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입상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의 스타트방식은 선수의 기량이 상당히 중요했지만 온라인방식에서는 무조건적으로 모터가 직선으로 추진하게 만드는 능력이 좋을수록 유리하다는 것이 대부분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물론 계류장을 빨리 빠져나오는 선수 개인의 비트아웃 능력도 변수로 작용하겠지만 모터의 중요성만큼은 아니다. 여기에 선수의 몸무게도 새로운 출발방식에서는 모터의 성능만큼이나 중요한 요소다. 몸무게가 가볍다는 것은 그만큼 직선에서 빨리 치고 나갈 수 있기 때문에 남자 선수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무게가 가벼운 여자 선수들이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진입코스의 중요성은 기존의 방식에 비해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에는 모터가 좋아도 아웃코스에서 진로가 막히며 고전하는 경우가 심심치 않게 보였다. 온라인출발 방식은 모터만 좋으면 아웃코스라 하더라도 1턴 진입 이전에 이미 좋은 자리를 선점할 수 있어 아웃코스 입상률이 상당수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

온라인스타트 경주에서는 예시 스타트를 하게 된다. 계류장부터 스타트라인까지의 335m의 거리를 측정한 기록이기 때문에 경주를 예측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어 꼼꼼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

물론, 온라인스타트 방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경정은 경륜이나 경마와는 달리 대부분 경주의 결과가 초반에 정해지는 편이라 박진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 그동안 많았다. 온라인스타트 방식에서는 1턴 진입이전에 이미 선두권과 그렇지 않은 선수들 간의 격차가 생각보다 크게 벌어졌다. 그동안 연습과 시범경주를 통해 이런 사례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자칫 경주의 흥미를 반감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따라서 그 어느 때보다 세심한 편성이 필요하다. 모터의 성능이 비슷한 선수들끼리 출전시키거나 아니면 몸무게가 비슷한 선수들끼리 출전을 시키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릴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김종건 기자 marc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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