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다시 시작”…‘시동’ 마동석→박정민, 인생의 엔진이 꺼진 이들을 위해 (종합)

입력 2019-12-10 17: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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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을 생각하면 한숨만 나오는 이들이여, ‘시동’을 보며 인생의 엔진을 다시 켜보는 것은 어떨까.

10일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시동’ 언론시사회에는최정열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정민 정해인 염정아 최성은 윤경호가 참석했다.

‘시동’은 조금산 작가의 동명 웹툰을 기반으로 만든 영화로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최정열 감독은 “‘시동’에는 여러 캐릭터가 나온다. 캐릭터를 통해 감히 ‘어울리는 일을 찾아야 해’ 하는 것은 아니다. ‘그것이 무엇이든 괜찮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찾았으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리는 게 아니라 무엇이든 괜찮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다시 ‘시동’을 켜도 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영화를 만든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 영화의 주역인 박정민은 무작정 집을 나와 우연히 찾은 장풍반점에서 거석 형님, 경주 등을 만나며 어설픈 청춘의 모습을 보여준다. 박정민의 특유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생활 연기가 눈을 사로잡는다.



그가 맡은 ‘택일’에 대해 “방황하는 청소년이라고 했을 때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불쾌한 이미지들을 최대한 배제하고 사랑스런 모습을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중점을 맞췄다. 동료 배우들이 도와줘서 재미있게 찍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기본적으로 한 영화를 이끄는 인물은 결핍을 하나씩 갖고 그걸 극복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내가 맡은 택일도 관심과 사랑에 결핍된 사람이다”라며 “극 중에서 택일이가 엄마에게 사랑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는데 시나리오나 웹툰을 볼 때도 울컥했다. 자꾸 어긋나고 틀어지고 그걸 봉합할 때 느껴지는 어려움을 글로 봤을 때 마음을 움직인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박정민과 절친 케미를 보여주는 정해인은 기존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범생 이미지를 탈피했다. 정해인은 빨리 사회로 나가 돈을 벌고 싶은 의욕이 충만한 ‘상필’ 역을 맡아 전작과 180도 다른 캐릭터로 한층 넓은 스펙트럼의 연기를 선보인다.

정해인은 “캐릭터를 연기하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철없는 10대 소년처럼 거침없는 모습을 보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따뜻한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다. 나 역시 위로를 많이 받았다. 앞으로 이렇게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주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이 외에도, 배우 염정아, 윤경호, 최성은이 ‘시동’에 함께 한다. 특히 ‘시동’ 통해 대중들에게 모습을 처음 보이는 최성은은 “오디션이 있다고 들었을 때 너무 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 좋은 감독님과 존경하던 선배님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라고 밝혔다.



박정민의 엄마로 나오는 염정아는 “박정민과 모자 연기를 하며 그가 대세라는 것을 체감했다. 연기를 정말 잘하고 인간성이 좋은 배우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극 중에서 상필과 함께 사채업을 하는 형 역할을 맡은 윤경호는 “원래 알고 지내던 정해인을 향한 팬심을 벗어나 형, 동생처럼 보이려고 노력했다. 정해인도 잘 다가와줘서 잘 찍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완벽한 타인’에서 함께 호흡한 염정아 선배를 다시 만나 즐거웠다고도 덧붙였다.


그는 “‘시동’은 굉장히 재미있게 보다가 코 끝이 찡한 부분도 있다. 여러분들 역시 인생의 엔진이 꺼졌을 때 내년을 다시 시작하는 의미로 좋은 영화일 것 같다. 가족부터 친구, 연인 상관없이 내년에도 화이팅하자는 의미에서 신년 계획 영화라고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간담회에서는 영화 ‘이터널스’ 촬영으로 부재한 마동석과의 연기 호흡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박정민은 “마동석 선배를 의지하며 연기를 했다. 선배가 현장에 오시면 마음이 편했고 카메라 앞에서 연기할 때는 믿고 하기만 하면 됐다”라고 말했다.

정해인은 “마동석 선배와 무인도에서 촬영한 것이 전부였다. 처음 뵀을 때 정말 신기했다”라고 말했고 염정아는 “마동석과 만난 적이 아쉬웠다”라고 말했다.

최성은은 “마동석 선배와 단둘이 붙는 장면은 없었지만 복싱 포즈를 봐주신다든지 장난을 쳐주시며 긴장을 풀어주셨다”라고 했고 윤경호는 “대본 리딩때와 쫑파티 때 본 것이 전부였다. 리딩 이후 피팅을 했는데 가발 쓰신 모습을 보고 이 영화에 대한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영화 ‘시동’은 12월 18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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