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생충’ 1년…작품성이 불어넣은 끈질긴 생명력

입력 2020-05-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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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5월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를 처음 공개한 ‘기생충’ 팀의 모습. 배우 송강호(왼쪽에서 첫 번째)와 봉준호 감독(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영광의 주역들이 저마다 새로운 무대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기생충’ 한국영화 첫 칸 황금종려상 이후 1년

美, 드라마화 기획 등 관심 여전
‘칩거’ 봉준호 감독, 새작품 구상

영광스러운 성과의 여운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세계 영화사를 새로 쓰기 시작한 지 꼬박 1년이 됐다. 탁월한 작품성이 불어넣은 생명력에 힘입어 영화와 그 주역들은 여전히 다양한 각도에서 평가받고 있다.

‘기생충’은 지난해 5월22일(한국시간)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된 이후 1년여 동안 숱한 기록을 썼다. 5월26일 한국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거머쥐었고, 그로부터 나흘 뒤인 5월30 일 국내서 개봉해 순식간에 10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북미, 유럽, 일본 등으로도 흥행을 이었다.

전 세계 영화계와 각종 영화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극심한 어려움을 겪는 틈에서 ‘기생충’은 공교롭게도 2년째 영광을 이어간다. 예정대로라면 이달 중순 개막했어야 할 칸 국제영화제마저 사실상 개최가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자, 역대 칸이 발굴한 명작들을 재조명하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어서다. 최근 영국의 대중문화 매거진 NME가 꼽은 역대 칸 국제영화제가 배출한 최고의 영화 톱10에도 선정됐다.

올해 2월10일 미국 아카데미상의 92 년 역사를 통틀어 비영어권 영화 최초로 작품상을 수상한 후광효과도 여전하다. 4월29일 공개한 흑백판, 미국서 한창 기획 중인 ‘기생충’의 드라마 작업, 25일 넷프릭스에서 공개한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설국열차’의 드라마 버전까지 관심은 광범위하게 확대된다. 북미 배급사인 네온은 현지에서 꺼지지 않는 인기를 고려한 듯 개봉 1주년을 기념해 최근 5분30초 분량의 특별영상을 제작해 할리우드의 견고한 벽을 깬 ‘기생충’이 비영어권 영화의 도약을 가능케 했다는 의미를 재차 강조했다.

● 감독부터 배우까지 성공 주역들은

역사를 쓴 주역들은 영광을 뒤로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관객에 선사하기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먼저 봉준호 감독은 2월19일 아카데미상 수상 기념 기자회견을 끝으로 사실상 칩거에 돌입해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감독이 예고한 “서울 도심에서 벌어지는 공포스러운 상황에 대한 한국영화”와 “2016년 영국 런던에서 일어난 실제 사건이 바탕인 영어영화” 가운데 어떤 작품을 먼저 선보일지는 현재로서 알 수 없는 상태이다.

송강호는 ‘기생충’이 개봉한 지 꼭 1년째인 30일 항공 블록버스터 ‘비상선언’ 촬영을 시작한다. 이에 앞서 25일 서울 강남구의 모처에서 동료 배우 및 스태프와 모여 성공을 기원하는 고사를 지냈다. 이선균과 박소담은 부지런히 작품에 참여한 결과 각각 ‘킹메이커:선거판의 여우’와 ‘특송’의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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