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미 오브 더 데드’ 잭 스나이더 감독 “이스터에그, 오프닝 유심히 보면…”

입력 2021-05-10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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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의 저주' 잭 스나이더, 컴백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로운 좀비의 세계로 인도한다. ‘아미 오브 더 데드’로 더 확장된 세계관과 깊어진 긴장감을 선보인다.

6일 오전 10시경 넷플릭스 영화 ‘아미 오브 더 데드’ 온라인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현장에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참석했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용병조직이 좀비가 점거한 도시 라스베이거스로 잠입해 미션을 수행해야 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2004년 데뷔작 ‘새벽의 저주’로 좀비 영화 신드롬을 일으키고 '300' '맨 오브 스틸' 등 액션 걸작을 연출한 잭 스나이더 감독의 신작이다.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드랙스 역으로 국내에 알려진 데이브 바티스타가 좀비 사태에 국방부장관을 지켜낸 공으로 자유훈장을 받은 퇴역 군인 역을, 엘라 퍼넬이 바티스타의 딸 역을 맡아 연기했다. 오마리 하드윅, 아나 데라레게라, 마티아스 슈바이크회퍼가 드랙스가 이끄는 조직원으로 호흡을 맞췄다.

이들은 좀비 사태로 폐허가 된 라스베이거스에서 "2억 달러를 32시간 안에 지하 금고에서 안전하게 이동시키라"는 미션을 수행한다. 빠른 스피드를 기본으로 지능적이고 조직적으로 행동하는 좀비들로부터 2억 달러와 목숨을 동시에 지켜야 한다.

라스베이거스와 카지노는 영화의 주요 배경이다. 잭 스나이더 감독 “좀비 영화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담는 게 중요하다. 카지노는 인간 군상을 담기에 좋은 배경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세상을 떠난 딸을 잃은 슬픔은 잭 스나이더 감독에게 영감이 됐다. 앞서 감독은 지난 2017년 딸의 극단적 선택으로 제작에 참여한 영화 '저스티스 리그'에서 하차했다. 주인공 데이브 바티스타와 엘라 퍼넬의 부녀 관계는 영화의 키 포인트로 작용한다.

“부녀 관계가 이 영화의 핵심이다. 내가 변화하면서 아이들의 영향이 커졌다. 아이들이 누구보다 큰 상처를 줄 수 있는 만큼 큰 행복을 준다. 가장 좋을 때와 힘들 때 모두 아이들을 통해 느낄 수 있다. 그걸 스콧(바티스타 분)과 케이트(엘라 퍼넬 분)를 통해 보여줬다”
‘새벽의 저주’, ‘300’ 등 다수의 히트작을 남긴 잭 스나이더 감독은 최초로 직접 촬영에 나섰다. 감독은 이 점은 전작과의 가장 큰 차별점으로 꼽았다.

“신작이 ‘새벽의 저주’와 비슷한 부분도 있었지만 이번엔 촬영 감독을 직접 맡게 돼 특별했다. 슈퍼 히어로 작품은 카메라와 조금 떨어져서 연출을 했다. 이번엔 직접 촬영을 하게 돼 제작 과정이 만족스러웠다”


‘아미 오브 더 데드’ 속 좀비는 기존 영화에서 보여진 좀비들과 다르다. 알파 좀비와 어기적 좀비로 신분이 나눠지고 집단으로 움직인다. 또 지능이 있는 알파 좀비는 우두머리 제우스와 그의 아내 아테나, 아테나를 수호하는 장군 등 계층이 세분화돼있다. 여기에 좀비 호랑이와 제우스의 이동수단 좀비 말까지 등장한다.

“‘아미 오브 더 데드’ 속 좀비는 상당히 무섭다. 제우스, 아테나, 장군 좀비 등이 있는데, 아테나는 새로운 유형의 좀비다. 이런 좀비들을 상대로 살아남을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거 같다. 좀비들은 강력하다. 싸워서 이길 수 없을 거 같다. 좀비들은 호랑이처럼 떼로 움직인다. 원시적인 동물들이 떼를 지어 움직이는 게 세상을 정복하자는 의미는 아니다. 알파 좀비들은 이런 야심은 없다. 본인들의 집단으로서의 속성에 초점을 맞춘 거 같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잭 스나이더 감독이 '새벽의 저주'를 완성한 뒤 17년간 구상한 이야기다. 좀비 프로젝트를 첫 공식화한 2009년 이후 12년 만에 선을 보이게 됐다.

“처음엔 예산 확보가 어려웠고, 당초 워너브라더스와 협업을 하려다 어려움이 있었다. 넷플릭스 관계자에게 가볍게 이야기했는데 좋은 반응이었다. 덕분에 좋은 결과물을 보여줄 수 있었다”

극중 좀비의 감염은 현시대를 장악한 코로나19를 떠올리게도 한다. 관련해 잭 스나이더 감독이 남기고픈 메시지가 있는지를 묻자 그 역할을 관객에게 돌렸다.

“영화의 메시지는 관객 여러분에게 달렸다. 영화는 일종의 맞춤형 경험을 제공한다고 생각한다. 영화를 보고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영화는 오락적인 목적을 수행해야 한다. 어떠한 사회적인 메시지를 포함하고 사회를 어떻게 비추는가에 대해 관심이 있다면, 그런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 정치적 의식을 갖고 장벽, 난민 수용소에 관점을 맞춘다면 그 부분이 더 드러날 거 같다고 생각한다”

좀비 영화의 매력은 언뜻 보면 쉽게 지나칠 수 있는 복선, 이스터 에그가 숨겨져 있다는 점이다. 연출자의 출연 여부 역시 팬들에게 큰 관심사다.

잭 스나이더 감독은 “100번 정도 보시면 나를 찾을 수 있다. 어렵긴 할 텐데 보실 수 있다. 촬영을 하고 있는 장면이다. 좀비는 아니다. 거울에서 볼 수 있다”고 깜짝 등장을 예고했다. 이스터에그에 대해선 “오프닝을 열심히 보시면 찾을 수 있다. 2~3샷에서 나온다. 하늘에서 볼 수 있다. 51구역에서 좀비가 나오는데 거기서 트럭을 탄 인물들이 대화를 한다. 그걸 열심히 보시면 좀비가 어디서 온지 알 수 있다”고 귀띔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좀비 프로젝트는 계속된다. '아미 오브 더 데드 : 로스트 베이거스'와 프리퀄 '아미 오브 더 데드 : 도둑들'이 제작에 돌입했다. 감독은 “프리퀄을 촬영 중이다. 마티어스가 연기한 디터 역이다. 금고를 아주 잘 아는데 그걸 어떻게 잘 아는지 담겨 있다”고 기대감을 모았다.

‘아미 오브 더 데드’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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