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부터 뜨거운 칸, 중심에 있는 이정재·톰 크루즈 [이승미의 여기는 칸]

입력 2022-05-21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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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오징어게임’이 낳은 글로벌 스타 이정재와 명실상부 할리우드 최고의 톱스타 톰 크루즈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된 제75회 칸 국제영화제 초반 분위기를 가장 뜨겁게 달궜다. 이정재는 월드프리미어를 통해 전 세계에 첫 선을 보인 연출 데뷔작 ‘헌트’로, 톰 크루즈는 36년 만에 나온 ‘탑건’의 후속작 ‘탑건: 매버릭’을 통해서다.


● 이정재, 가장 ‘핫’한 연출 데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헌트’는 영화제 셋째 날인 20일(이하 한국시간) 2500여석 규모의 뤼미에르 극장에서 진행된 월드프리미어에서 첫 공개됐다.
‘오징어게임’을 통해 글로벌 스타로 거듭난 이정재의 첫 연출작이라는 사실만으로도 지난 달 14일 초청작 발표 때부터 외신들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던 ‘헌트’는 상영 당일에도 경쟁 부문 초청작보다도 더 큰 이목을 집중시켰다. 칸 영화제 기간 데일리로 발행되는 버라이어티, 스크린데일리 등 소식지도 하나 같이 ‘헌트’의 내용을 실었다.
현지시각 자정 상영을 한참이나 앞둔 이른 아침부터 월드프리미어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이 헌트 티켓을 구하려고 플래카드를 만들어 들고 극장 주변을 서성였고, 이정재가 칸 거리에 등장하자 함께 싸인이나 사진 촬영을 부탁하는 외국 팬들이 몰려들어 그를 향한 글로벌한 인기를 다시 한 번 실감케 했다.

상영에 앞서 진행된 레드카펫 행사에서 더 좋은 각도에서 이정재의 사진을 찍기 위한 외신 사진기자들의 자리 경쟁도 치열했다. 외신 사진기자들은 이정재에게 한국말로 ‘안녕하세요’ ‘여기요’라고 말하며 자신의 카메라를 향해 포즈를 취해줄 것을 요구했다.
외신들은 ‘오징어게임’으로 국제적 스타가 된 데 이어 세계 3대 영화제인 칸으로 연출 데뷔를 하게 된 이정재의 놀라운 스타성에 대해 강조했다. abc뉴스는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이정재에 대해 집중 보도하며 “이정재만큼 세계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는 데 대해 더 잘 아는 배우는 드물다”고 전했다.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 톰 크루즈, 슈퍼스타의 30년 만에 칸 참석

할리우드 최고의 스타인 톰 크루즈는 명예 황금종려상 수상자로 무려 30년 만에 칸 영화제에 참석했다. 주연작 ‘파 앤드 어웨이’로 1992년에 칸 초청 이후 30년 만이다. 명예 황금종려상은 앞서 시상식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지 못했지만 영화계에 큰 업적을 끼친 감독이나 배우에게 비정기적으로 주는 특별상이다.
개막 이틀째인 19일에는 6월 22일 국내 개봉을 확정한 주연작 ‘탑건: 매버릭’(탑건2)도 프리미어 행사를 통해 상영됐다. 1986년 개봉 당시 전 세계에서 3억5600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그해 전 세계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던 ‘탑건’의 속편으로 톰 크루즈가 36년 만에 같은 역할로 복귀했다.

칸 측은 톰 크루즈가 참석한 ‘탑건2’ 프리미어 행사에서 이례적으로 프랑스 공군 곡예 비행기를 동원한 화려한 에어쇼까지 준비해 눈길을 끌었다. 항공 액션 블록버스터인 영화의 장르 특성을 살린 이벤트로 세 대의 비행기가 파란색, 흰색, 빨간색 연기를 내뿜으며 푸른 칸의 하늘을 수놓았다.
톰 크루즈는 특유의 적극적인 팬서비스로 지신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을 감동시켰다. 촉박한 행사 시간에도 레드카펫을 따라 줄지어선 관객들에게 다가가 사인을 해주고 함께 사진을 찍어주기도 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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