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 ‘평균신장 153cm’ 타이니지 “우린 최단신 걸그룹, 키 클까봐 걱정”

입력 2012-09-05 08: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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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니돌’, 당당하고 강력한 퍼포먼스
●장신-늘씬-섹시? 걸그룹 편견 깼다…수백만 단신의 희망


《키키키키 커커커커. 키 컸으면, 키 컸으면, 키 컸으면. 머리어깨무릎 발까지 160. 동산위에 올라서도 160.》 -은지원 ‘160’ (feat.이수근) 중에서-

키는 작지만 당당하다고 외치는 평균 신장 153cm의 걸그룹이 나타났다.

“키가 크면 좋겠지만 방출될까 걱정이에요…무대에서 예뻐 보이고 싶은 마음보다는 멋있어 보이고 싶어요. 우리의 퍼포먼스를 보시는 분들이 반했으면 좋겠어요.” (일동)

'작은(Tiny) 거인(Giant)'이란 뜻의 타이니지(도희, 제이민, 민트, 명지)다.

타이니지는 공식 데뷔 앨범 발표에 앞서 MBC ‘그 여자 작사, 그 남자 작곡’ 이시영 재범 편에 출연해 두 사람이 만든 ‘폴라리스’(Polaris)로 팬들을 만났다.

지난달 23일 발표한 데뷔 앨범 및 동명 타이틀 곡 ‘타이니지’(TINY-G)는 YG엔터테인먼트 출신 프로듀서 로빈이 제작했으며, 힙합에 ‘Four on the floor’의 비트를 가미한 곡이다. ‘남과 다른 나를 인정하고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고 즐기자’는 가사를 통해 키 크고 날씬한 걸그룹 사이에서 위축되지 않는 자신감을 표현했다.

리더 제이민(18)은 실력파 보컬로 팀의 ‘매력’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초등학생 때 서대문구 여자 축구팀으로 활약한 독특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한국화가 특기인 도희(18)는 초등학교 5학년 당시 전라남도 합창대회에서 2등을 차지했으며, 현재 팀 내에서 ‘엄마’를 맡고 있다. 태국인 멤버 민트(18)는 태국판 ‘슈퍼스타K’인 ‘시사’에서 2등에 올랐다. 11살 때부터는 태국 댄스팀 ‘bird’에서 최연소 전문 댄서로 활약한 ‘댄싱머신’이다. 승마가 특기인 막내 명지(15)는 아역배우 출신으로 드라마와 CF 광고에서 활약했다.



▶ 장신-늘씬-섹시? 편견 깼다…수백만 단신의 희망

타이니지는 1년 6개월 전부터 함께 지내며 하루 16시간씩의 맹연습 통해 실력을 키웠다. 호기심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 사춘기 소녀들이지만 어려서부터 자신들의 꿈을 위해 쉬지 않고 달려왔다.

“아침 9시부터 새벽 2시까지 자발적으로 연습했어요. 정말 가수가 되고 싶었거든요. 친구들과 지내는 학교생활이 그립기도 했지만, 이젠 오히려 꿈을 찾지 못한 친구들이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저를 부러워해요.” (제이민, 명지)

가수가 된 사실에 자신들보다 더 놀랐다는 부모님을 보며 또 한 번 놀랐다는 타이니지. 그들은 지난 24일 방송된 KBS ‘뮤직뱅크’에서 첫 무대를 치렀다. 무대를 앞두고 유독 긴장을 많이 했다던 타이니지는 소감을 묻자 그때의 감정이 되살아나는 듯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굉장히 떨렸어요. 정신이 없었어요. 명지가 사전 녹화를 끝내고 다음 차례를 위해 무대에서 내려와야 하는데, 사인을 못 알아보고 혼자 발차기 안무를 하는 거예요. 저희가 급히 데리고 내려왔죠. (웃음)” (민트, 도희)

그들의 첫 무대를 본 배우 이시영과 진구는 “장하다. 잘했다. 열심히 해라”라며 응원했다고. 배우 진구는 제이민의 친삼촌이다.



▶ 단신? 남들보다 더 높은 하늘을 보며 산다!

“키가 작은 건 우리만의 장점이죠. 복잡한 방송국에서 물건 등에 전혀 부딪히지 않아 편하게 걷다 왔어요. (웃음) 음악방송 엔딩 때 뒤에 서면 저희가 전혀 보이지 않아요. 자연스레 저희를 앞에 세워주기도 하고요.” (일동)

최근 가요계는 소녀시대, 씨스타 등 ‘섹시 코드’로 팬들의 사랑을 받는 걸그룹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타이니지는 그러한 흐름에 맞서며 작지만 강한 퍼포먼스의 ‘미니돌’로서 반전 매력과 차별성을 선보이고 있다.

“사실 발탁되어 처음 회사에 와 멤버들을 보기 전까지만 해도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워낙 작으니까요. 하지만 멤버들을 보는 순간 놀람과 동시에 마음을 놓을 수 있었어요. (웃음) 오히려 키가 큰 사람이 더 이상하게 보이는 분위기였거든요.” (도희, 제이민)

그래서였을까? 타이니지는 가장 공감대를 형성하는 노래로 아이돌의 음악이 아닌 은지원의 ‘160’을 꼽으며 누구보다 개그맨 이수근을 이해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덕 위에 올라서도 160’이란 가사에 빵 터졌죠. 저흰 윗공기가 궁금해요. (웃음) 신발에 깔창 깔았는데 친구들이 자꾸 더 넣으라고 놀려요. (웃음) 깔창을 위해 신발도 제 발 치수보다 큰 걸로 사요.” (일동)


▶ “우리의 목표는 연말 신인상 수상”

이제 막 데뷔한 타이니지에게도 잊지 못하고 가슴속 깊이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은 팬들이 있다.

“국내 팬들도 사랑해주시지만, 아직까진 해외 팬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아요. SNS로 응원을 많이 해주세요. 많은 태국 팬들은 ‘공항에서 기다리고 있겠다고 어서 태국으로 오라’라고 말씀해주셔서 감동 받았어요.” (일동)

타이니지는 선배 가수 이효리와 팝가수 크리스 브라운을 롤모델로 두고 있다. 개성 강하고 즐길 줄 아는 그룹, 그래서 그 누구보다도 무대에서 빛나는 실력파 가수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연말 시상식에서 신인상을 받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타이니지는 “올해 10월 말에서 11월 사이 싱글 앨범을 준비하고 있어요”라며 “열심히 활동해서 팀은 물론 멤버 개개인을 알리고 싶어요”라는 욕심도 드러냈다.

“팬 여러분, 저희 정말 열심히 할게요. 끝까지 지켜봐 주시고, 많이 사랑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일동)

오세훈 동아닷컴 기자 ohhoon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국경원 동아닷컴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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