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②] 장덕철 “차트 역주행? 우리가 넘어도 되나 겁 났다”

입력 2019-10-19 10: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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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②] 장덕철 “차트 역주행? 우리가 넘어도 되나 겁 났다”

보컬그룹 장덕철(장중혁, 덕인, 임철)은 의심 받고 있다.

굳이 돌려 말할 필요 없이 직구로 던지자면 장덕철은 음원 차트에서의 갑작스러운 등장, 그리고 눈에 띄는 역주행 등으로 조작에 대한 의심을 받았다. 아니 이 의심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음원 차트 1위는 가수로서 한번 올라보기도 힘든 곳이에요. 저희 역시 차트 진입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곡을 내고 했거든요. 그런데 연간 차트 2위를 했다길래 뭔가 싶었어요. ‘사람들이 뭔가 우리처럼 친근하게 생긴 애들이 필요했구나’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당시에 워낙 쟁쟁한 분들이 많아서 ‘내가 이 분들을 넘다니’, ‘저 분을 넘으면 안 돼’라는 생각도 했죠.” (덕인)

실제로 장덕철은 ‘그날처럼’의 역주행을 마냥 기뻐할 순 없었다. 의도치 않은 불명예와 꼬리표가 붙었다. 여기에 그들의 노력을 폄하하고 결실을 의심하는 이들마저 생겨났다.

“정말 아주 작은 성과를 거둔 거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주변에서 저희를 대하는 것이 달라지는 걸 보며 약간의 자괴감이 들긴 했어요. 매우 감사하고 행복한 일을 겪게 되었는데도 마냥 행복해 할 순 없었던 것 같아요.” (장중혁)

그럼에도 이들은 꾸준히 음악 활동을 이어가며 그들의 가치를 증명하고 있다. 성공은 우연이 아니고 편법이 아니라는 걸 증명하는 것이 어느새 장덕철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른 것이다.

“언젠가는 알아주는 날이 올 거라고 생각해요. 무플보다는 낫다고들 하니까요. 시간이 지나면 차차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할래요.” (임철)

“저희도 잘못을 해요. 그리고 애정으로 그걸 지적해주시는 분들도 있고요. 대부분 그런 말들은 저희도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맞는 말만 하시더라고요. 하지만 장덕철이라는 그룹을 맹목적으로 싫어하시는 분들도 분명히 존재해요. 노래도 듣지 않고, 가사 내용도 모르고 맹목적인 비난을 하시는 분들은 그저 이상하고 저희 역시 싫어요.” (덕인)

장덕철은 “결성부터 지금까지 우리는 긍정보다 부정 속에 살았다”고 말했다. “너희가 가수를 한다고?”, “너희 음악이 성공할 수 있겠냐”는 의심 아래 활동해 왔고 지금도 “우연 아니냐”, “편법을 쓴 것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있기 때문.

“어느 순간 이런 일이 이어지니까 바보가 되는 것 같더라고요. 이건 아니고 저건 틀린 말이라고 하질 못하는 상황까지 왔어요. 분명히 말조심은 해야겠지만 맹목적이고 악의적인 것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고요. 저희를 좋아해주시는 분들을 위해서 라도요.”

결국 장덕철이 오해를 벗는 방법은 음악 뿐이다. 한 번은 우연일 수 있어도 두 번, 세 번도 우연일 순 없기 때문. 장덕철은 보도자료나 공식입장이 아닌 음악으로 해명을 시도한다.

“서로의 음악을 존중하되 장덕철이라는 이름 아래 모일 때 시너지가 나는 그룹이었으면 좋겠어요. 각자의 음악을 하면서도 장덕철로는 한국 정서에 맞는 발라드만 하려고 해요.”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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