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야구선수와 스캔들’ 송지선 아나운서 자택서 투신

입력 2011-05-24 03: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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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름전 ‘자살암시’ 트위터 소동… SNS시대의 비극

프로야구 선수 A 씨(23)와의 ‘스캔들’에 휘말렸던 MBC스포츠플러스 송지선 아나운서(30·여·사진)가 자택에서 투신자살했다.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23일 오후 1시 40분경 서초구 서초동의 H오피스텔 주차장 입구에 송 씨가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경비원이 발견해 신고했다. 인근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이모 씨(52·여)는 “공사장에서 철근이 떨어지는 것처럼 ‘쾅’ 소리가 들려 나가 보니 이중으로 된 오피스텔 주차장 플라스틱 차광막이 부서진 채 사람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송 씨의 자택은 이 건물 19층으로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송 씨는 7일 오전 자신의 트위터에 “뛰어내리려니 너무 무섭고 목을 매니 너무 아파요. 이제 그만 편안해지게 해주세요”라는 글을 올렸다가 경찰과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하는 소동을 벌였다. 당시 송 씨의 글을 본 동료 아나운서의 신고로 경찰이 바로 출동했지만 정작 본인은 수면제를 먹고 자고 있었다.

‘해프닝’으로 간주됐던 이 사건은 같은 날 올라온 송 씨의 미니홈피 글이 퍼진 이후 누리꾼에게서 비난의 표적이 됐다. 송 씨가 이 글에서 A 씨와의 사이에 있었던 신체 접촉을 자세히 표현했던 것. 송 씨는 “해당 글이 해킹됐다”고 해명했지만 인터넷 야구게시판 등을 중심으로 “(자신보다 7세 적은) 나이 어린 야구선수를 이용하려 했다” “정신과 치료부터 받아야 한다” 등 원색적인 비난이 계속됐다. 개인적인 공간으로 여기던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미니홈피에 올린 푸념이 격렬한 비판 대상이 된 것이다.

이후 송 씨가 21일 언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사실 A 씨와 1년 반째 사귀고 있다”고 말하고 다음 날 A 씨 소속 구단이 “(사귄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하자 비난 여론은 더욱 거세졌다. 그 결과 자신이 등장하는 인터넷 뉴스마다 엄청난 수의 악성 댓글이 달리는 등 ‘거짓말쟁이’로 몰리자 극단적인 선택을 했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사건 때문에 정신적으로 불안한 송 씨가 충동적으로 자살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일부 몰지각한 누리꾼의 과격한 비난도 심경을 결정하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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