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인터뷰] 배종옥 “‘우아한 가(家)’, 나에겐 큰 의미인 작품”

입력 2019-10-22 09: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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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인터뷰] 배종옥 “‘우아한 가(家)’, 나에겐 큰 의미인 작품”

배우 배종옥이 MBN ‘우아한 가(家)’를 통해 새로운 도전을 시도했고, 성공했다. 애초에 ‘우아한 가’에서 배종옥이 연기한 한제국은 원래 남성 캐릭터였다. 여성으로 바뀌면서 새로운 인물을 탄생시켜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테지만 배종옥은 망설임 없이 도전했다. 그리고 끝까지 배종옥의 연기는 완벽했다.

“정말 애정 했던 캐릭터였어요. 끝났는데, 끝났다고 실감이 안 나고요”라고 종영 소감을 전한 배종옥. 최고 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둔 ‘우아한 가’가 이토록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을지 처음부터 예상을 했을 까.

“작품을 보고 이 정도는 예상을 못했어요. 재밌는 작품이 될 거라고 생각했죠. 처음에는 3%만 넘어도 좋겠다고 했어요. 그 전 작품이 0.8%에서 끝나서, 그걸 끌어올리는 게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죠. 드라마를 쭉 해왔지만 0.1%를 올리기도 쉽지 않으니까요. 이걸 어떻게 4%까지 올릴까 했는데, 신화를 이룬 거죠.”

배종옥이 연기한 한제국은,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뀐 캐릭터지만 이름은 그대로 가져갔다. 배종옥은 “대사 톤을 바꿔야한다고 해서 그냥 제가 알아서 한다고 했어요. 여자 톤으로 바꿨으면 다른 느낌이 났을 텐데, 저는 남자 톤을 그대로 유지했죠. 오히려 그런 게 대사에 잘 녹지 않았을까 싶어요”라고 말했다.


이번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배종옥은 “대본을 보고 캐릭터가 너무 마음에 들었어요. 무조건 해야겠다고 생각했죠. 또 재벌가의 이야기가 과연 시청자들에게 새로운 이야기로 다가갈까 그런 우려를 했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하면서 그런 게 풀렸어요. 또 컨트롤 타워라는 게 새롭게 작용했고요. 만약 ‘탑’이라는 게 없었다면 기존의 재벌가 비리에서 끝났는데, 요즘 이슈되는 상황들도 터져서, 그런 게 우리 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아니었나 싶어요”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드라마에서 배종옥은 한제국을 소화하기 위해 패션에도 신경을 많이 썼다. 매회 등장하며 보여준 패션이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코디와 함께 만들었어요. 1, 2부에는 혼선이 있었고요. 옷 재질이 늘어지는 건 한제국 캐릭터에 안 맞더라고요. 또 어깨는 파워 숄더는 아니지만 각이 졌으면 했어요. 핏은 잘 맞지만 여성성은 놓지 말자고 했고요. 그런 게 의상을 통해 잘 표현이 된 것 같아요.”

흰머리 역시 한제국 캐릭터의 설명을 덧붙이는 장치였다. 배종옥은 “흰머리도 설정을 했어요. (한제국의) 연륜을 어디서 보여줄까 싶었죠. 주름을 그릴 수는 없으니, 흰머리를 몇 가닥 길게 하려고 했어요. 근데 백발마녀가 될까봐 몇 가닥만 한 거죠. 그런 설정도 좋았던 것 같아요”라고 설명했다.


이런 도전을 하면서도, 배종옥의 경력에 대한 많은 사람들의 기대감이 있기 때문에 부담감도 분명 존재할 터.

“가끔은 부담감으로 작용하기도 하죠. 제가 실수할 수도 있고요. 하지만 실수했다고 해도 바로 일어서야 해요. 나이가 드니까 그런 건 담대해지더라고요. 30년 넘게 배우를 하다 보니 사람들이 더 이상 기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잘해야 기본이더라고요. 근데 이번 한제국을 통해서는 점핑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에게 큰 의미인 작품이에요.”

마지막으로 배종옥은 ‘우아한 가’가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어떤 의미로 남을 지에 대해 이야기했다.

“새로운 여성의 이미지를 만들게 됐고, 크게 큰 반응을 보여서 기뻐요. 그런 의미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아요.”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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