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 김규리와 만남…‘퐁당퐁당’ 출연

입력 2019-12-11 16: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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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 김규리와 만남…‘퐁당퐁당’ 출연

도종환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오늘(11일) tbs FM ‘김규리의 퐁당퐁당’에 출연해 화제다.

도종환 전 장관과의 인터뷰에 앞서 DJ 김규리는 “전 문체부 장관, 국회의원이지만 정치인을 떠나서 시인으로 모시고 싶었다”면서 “오늘은 시인이라고 부르겠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자 도종환 전 장관은 “진작 불러주지 그랬냐”며 친근함을 표했다.

학창시절에는 시를 외우고 시집도 돌려 읽곤 했는데 지금은 시가 잊혀진 시대에 살고 있는 것 같다는 김규리의 말에 도종환 시인은 “시를 읽으면 정서적으로 똑똑해진다. 공감하고 소통하고 연민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한다”면서 “지능은 높은데 정서적으로 똑똑하지 못해서 자기밖에 모르는 공부 잘하는 사람이 많다”고 응답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두 사람이 함께 한 즉석 시 낭송도 이어졌다. 도종환 시인의 대표작인 <흔들리며 피는 꽃>을 낭독한 후 김규리는 “내 마음과 맞는 시 한 편을 만나면 위로받는 느낌이 든다”고 전했다. 이에 도종환 시인은 “시가 가진 힘은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라면서 “딱딱한 영혼에 물을 주는 게 바로 시의 역할”이라고 답했다.

<흔들리며 피는 꽃>의 창작 배경을 묻는 질문에 도종환 시인은 “길가에 핀 금계국이라는 꽃이 저를 선택해서 쓰게 된 시”라면서 “꽃이 발걸음을 잡고 뭔가 계속 말을 하려고 해서 귀를 기울이다 쓰게 되었다”는 문학적인 답변을 내놨다. 어떨 때 시상이 들어오느냐는 질문에 도종환 시인은 “바쁘고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난 끝에 다시 고요한 시간을 만났을 때, 그 때 시를 만나게 된다”면서 “보는 건 누구나 하지만 사유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봐야 시가 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취자들은 짧은 자작시를 앞다퉈 보내며 도종환 시인의 출연을 반겼다. 이에 도종환 시인은 말하듯이 생각을 옮기면 글이 되고 누구나 쓸 수 있다며 “규리 씨도 오늘부터 시 쓰세요!” 라는 말로 김규리에게 시 창작을 권했다. 이에 김규리는 “평소 시를 좋아하고 많이 쓴다”면서 “시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단편적으로 남는 잔상을 메모하곤 한다”고 시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방송에서는 도종환 시인의 애청곡도 소개됐다. <그리스인 조르바>의 영화 음악을 담당했던 세계적인 작곡가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그것.

도종환 시인은 “테오도라키스는 60년대 그리스 저항운동을 상징하는 작곡가”라면서 “그의 삶은 치열했지만 그가 남긴 음악은 서정적이다. 치열한 삶을 아름답게 표현하는 게 오랫동안 남는다”는 말로 예술에 대한 자신의 철학을 전했다.

tbs FM의 간판 프로그램인 ‘김규리의 퐁당퐁당’은(95.1Mhz)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9시부터 1시간 동안 방송되고 유튜브 채널 tbs FM을 통해 보이는 라디오로도 함께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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