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음반낸롤러코스터조원선“첫솔로…활짝웃으며변했어요”

입력 2009-04-0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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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생활땐일부러시니컬실제로장난끼·웃음많아
“첫 무대에서 혼자 서있기 어색하더라고요. 스태프들에게 옆에 서달라고 부탁했어요.” 록밴드 롤러코스터의 조원선이 솔로 앨범과 함께 무대로 돌아왔다. 그렇다고 팀을 탈퇴한 건 아니다. ‘롤러코스터’라는 이름표를 달기 전부터 솔로를 준비했다는 그녀는 “13년 전이 아닌 지금 솔로로 나오길 잘 했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리고 슬며시 웃었다. 조원선은 1999년 롤러코스터의 보컬로 데뷔해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렸다. 그리고 많은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그녀는 10여 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하고 싶은 게 뭔지 알 것 같다고 했다. 그래서 3년 전부터 솔로음반 ‘스왈로우’를 준비했다. 그녀의 성격처럼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흥얼거리며. “롤러코스터로는 너무 정신없이 달려온 것 같아요. 2007년부터 솔로 앨범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더 빨라도 안 되고 더 늦어도 안 될 것 같더라고요. 지금 이 정도 시기면 해도 되겠다 싶었어요.” 조원선은 여성 싱어송라이터다. 이번 앨범에서는 그녀는 어린 시절이 아련히 떠오르는 ‘도레미파솔라시도’, 평범한 일상의 소소한 기쁨을 표현한 ‘베란다에서’, 보사노바풍의 ‘살랑살랑’, 윤상과 듀엣곡 ‘아무도, 아무것도’ 등 삶의 이야기를 특유의 몽환적 목소리로 읊조렸다. “처음부터 편안한 음악을 하자고 생각했어요. 악기도 최대한 자제했고요. 편안하게, 그리고 비어있는 공간이 많은 음악이면 좋겠더라고요.” 조원선은 어느때보다 여유롭고 편안해져 있었다. 롤러코스터의 강한 이미지에 익숙해서인지 그 모습이 다소 낯설었다. 실제 모습이 의외라는 말에 그녀는 “데뷔할 때 주위에서 ‘카메라를 노려봐라’ ‘웃지 마라’ ‘무표정하게 있어라’라고 시켰다”며 웃었다. “제가 차갑고 건조하고 딱딱하고 거세 보이고 그런가 봐요. 저희가 방송에 자주 나가지 않고 다소 무겁고 슬픈 노래만 했잖아요. 공연장에 오면 아실 거예요. 롤러코스터는 웃긴 애들이라는 걸. 하하. 저도 어떻게 하면 재미있게 사나 고민한다니까요.” 조원선의 측근들도 “장난끼가 많다”고 제보(?)했다. ‘시니컬’ ‘무덤덤’ 그녀를 수식하는 단어에 대해서는 손사래를 쳤다. “절 만나는 시람마다 놀라요. ‘그렇게 웃을 줄 몰랐어요’ ‘웃으니까 다르군요’라고. 솔로 앨범이니까 이 정도는 풀어져도 되지 않을까요.” ○ ‘시니컬’과 ‘무덤덤’의 옷을 벗고 한결 편해지고 자유로워지고 조원선이 편안하게 웃을 수 있는 건 동료 가수들의 전폭적인 지원도 한몫했다. 이번 음반에는 윤상, 유희열, 김동률, 마이앤트메리 정순용, 하림 등 유명 뮤지션들의 이름이 올라와 있다. 일명 ‘상 라인’이라고 말했더니 호쾌한 웃음이 또 한 번 터졌다. “그렇죠. 그렇게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윤)상 라인’이죠. 윤상 씨는 저 꼬맹이 때부터 큰 오빠처럼 야단쳐주신 분이에요. 다른 가수 분들도 제 부탁을 흔쾌히 들어주시더라고요.” 이번 앨범에는 롤러코스터의 이상순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팀 불화설, 해체설에 대해 조원선은 “각자의 길을 걷고 있고 팀 활동에 쉼표를 찍은 것 뿐”이라고 말했다. “혼자 무대에 서는 게 아직 어색해요. 처음 무대에 섰는데 양쪽을 돌아보는 버릇이 나오는 거예요. 당황스러워서 스태프들에게 옆에 서달라고 부탁까지 했어요. 마치 한 겨울에 반팔 티셔츠 입고 나선 것 같은 기분이에요.” 하지만 그녀는 자신을 ‘행운아’라고 했다. 혼자라는 부담감 때문에 힘들었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한다는 것, 그 음악 덕분에 설레는 마음을 느낀다는 것 모두 즐겁다. “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데뷔할 때와 비슷한 느낌도 들고. 제 바람은 하나예요. 10년이든, 20년이든 시간이 흘러도 이 노래들이 다시 듣고 싶은 노래로 남는 것.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음악은 음…나오고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신경 안 쓰이게 하고 싶어요. 흥얼거리고 있지만 귀에는 거슬리지 않는 음악, 말이 이상하죠? 그래도 알 것 같지 않아요? 하하.”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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