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인조 카라, 동방신기처럼?

입력 2014-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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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카라. 사진제공|DSP미디어

멤버 충원 없이도 꾸준한 인기
원더걸스 혜림, 심한 마음고생
쥬얼리, 멤버 충원 효과 ‘미미’


니콜과 강지영이 떠나고 박규리와 구하라, 한승연만 남은 그룹 카라. “강지영의 전속계약이 끝나는 4월 이후 팀을 재정비하겠다”고 밝힌 소속사 DSP미디어는 현재 멤버 충원 여부는 물론 그 규모 등 여러 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한창 고심 중이다.

그러나 인기 정상의 아이돌 그룹의 멤버 충원은 신중을 기해야 하는 일. 신인시절엔 멤버 변화가 긍정적인 효과를 내지만 정상일 때는 상황이 다를 수 있다고 가요계에선 입을 모은다. 멤버가 빠진 자리는 허전하고, 새로운 멤버는 팀에 악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돌 기획사 관계자들은 대체로 “카라는 충원 없이 3인조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앞서 결원으로 멤버를 보강한 그룹들의 선례가 그 기준점이 되고 있다.

원더걸스가 ‘텔 미’ ‘소 핫’ ‘노바디’ 등을 히트시키며 사랑받던 중 선미가 갑작스럽게 탈퇴했다. 그 자리를 채운 혜림은 열심히 활동했지만, 심한 마음고생을 해야 했다. 팀도 하향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쥬얼리의 경우에는 2006년 이지현과 조민아가 탈퇴하자 김은정 하주연을 영입했다. 멤버의 절반이 빠져나갔기에 충원은 당연했다. 다행히 ‘원 모어 타임’이 크게 히트하며 쥬얼리는 데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 그러나 이후 박정아와 서인영이 빠진 자리에 김예원 박세미가 충원됐지만 영향력은 줄어들었다.

동방신기의 사례는 시사하는 바가 더욱 크다. 3명이 팀을 떠나 유노윤호, 최강창민만 남았지만 멤버를 충원하지 않았다. 과반수의 멤버가 팀을 떠났지만, 팬들을 생각했고 여전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멤버 교체를 경험했던 한 기획사 관계자는 “멤버 이탈 과정에서 팬들의 반발이 있다면 새 멤버는 ‘안티’를 안고 가야 한다. 그럴 바에야 충원 없이 원 멤버로만 활동하는 게 낫다. 새 멤버와 손발을 새로 맞추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 빠른 복귀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걸그룹 관계자도 “일본에서 높은 인기를 얻은 카라가 굳이 새 멤버를 들일 필요가 있을까. 무대의 허전함은 댄서로도 메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zioda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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