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싸패 희화화 NO”…윤시윤X정인선X박성훈 폭풍 예찬한 ‘싸패다’ (종합)

입력 2019-11-13 15: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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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싸패 희화화 NO”…윤시윤X정인선X박성훈 폭풍 예찬한 ‘싸패다’ (종합)

드라마 소재가 더욱 다채로워지는 가운데 이젠 주인공이 싸이코패스 살인마인 드라마가 나왔다. 진짜 싸이코패스가 아닌 스스로 싸이코패스라 ‘착각’하는 인물. 가짜 싸이코패스와 진짜 싸이코패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얽힌 여자 경찰을 주인공으로 조합한 tvN ‘싸이코패스 다이어리’가 신선한 드라마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 셀레나홀에서 진행된 tvN 새 수목드라마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제작발표회. 이날 행사에는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의 주연 배우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과 함께 류용재 작가와 이종재 감독이 참석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어쩌다 목격한 살인사건 현장에서 도망치던 중 사고로 기억을 잃은 호구 육동식(윤시윤)이 우연히 얻게 된 살인 과정이 기록된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살인마라고 착각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피리 부는 사나이’,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집필한 류용재 작가가 김환채 작가, 최성준 작가와 함께 극본을 쓰고 ‘백일의 낭군님’을 연출한 이종재 감독이 의기투합한 작품.

이 감독은 코미디와 스릴러의 혼재된 ‘싸이코패스 다이어리’에 대해 “윤시윤이 진지하지만 혼자 착각 속에 빠질 때 코미디가 될 것”이라며 “박성훈과 정인선의 역할에는 장르적인 요소가 있다. 코미디와 스릴러가 얽혀있기 때문에 코미디에서 스릴러로 넘어갔다가 또 코미디 요소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연을 맡은 세 배우에 대해 “나와 정말 잘 맞는 배우들”이라고 애정을 쏟아냈다. 그는 “기쁘게 촬영하고 있다. 세 배우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하고 있다. 다들 연기도 잘하지만 기본적으로 인성이 좋은 배우들이라 현장에서 큰 소리 날 일이 없었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재밌게 촬영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먼저 윤시윤은 증권사 말단 사원 육동식 역을 맡는다. 호구 중의 호구 육동식은 연쇄 살인마의 살인 현장을 목격하고 도망치던 중 사고로 모든 기억을 잃은 뒤, 살인 현장에서 우연히 들고 나온 살인 과정이 담긴 다이어리를 보고 자신이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라고 착각하게 되는 인물.

윤시윤은 “‘싸이코패스 다이어리’ 대본을 받은 당시 드라마 ‘녹두꽃’ 촬영 중이었다. ‘녹두꽃’ 대기실에서 대본을 읽다가 확 빠져들었다. 더 읽었다가는 곧 촬영하는 신에 방해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할 정도로 생동감 있는 대본이었다”며 “이 작품을 짝사랑하다가 들어온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기존에 훌륭한 배우들이 싸이코패스 연기를 완벽하게 해오지 않았나. 그들의 연기를 참고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걱정되더라”면서 “육동식은 싸이코패스라고 스스로 ‘착각’하는 어리바리한 친구다. 그런 점을 잘 섞어서 표현할 수 있을지도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윤시윤은 “주변에서 ‘그런 바보 같은 모습은 네가 정말 잘 할 수 있을 거야’라고 박수를 치며 칭찬하더라. 이렇게 칭찬을 받아본 적은 처음이었다. 기분이 안 좋을 정도로 응원을 받으면서 시작하고 있다”고 농담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훌륭한 분들의 싸이코패스 연기에 비할 순 없겠지만 자연인 윤시윤의 바보스러움이 잘 섞인 괴짜 싸이코패스 캐릭터가 나오지 않을까 싶다. 그렇게 바보 같이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인선은 이상보다 현실을 택하고 살아온 동네 순경 ‘심보경’으로 변신한다. 심보경은 어느 날 자신의 차에 치여 기억상실증에 걸렸지만 범죄심리학에 뛰어난 감을 지닌 육동식과 의도치 않게 엮이면서 연쇄 살인마를 직접 잡겠다는 야심을 품게 된다.

정인선 또한 윤시윤과 마찬가지로 대본에 매료됐다고. 정인선은 “대본이 너무 재밌어서 앉은 자리에서 빠르게 읽었다. 감독님과 작가님의 정보를 접하고는 ‘아 이건 꼭 해야 해’ 싶었다. 그리고 예전부터 직업이 있는 역할을 갖고 싶었는데 경찰 캐릭터라 또 ‘꼭 해야 해’ 싶었다”며 “감독님, 작가님과 미팅을 해보니 결이 맞는 사람들이 모였다 싶더라”고 털어놨다.

더불어 “전작 ‘내 뒤에 테리우스’보다는 좀 더 걸크러시의 모습이 있을 것 같다. 좀 더 털털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아서 걱정이 되기도 한데 감독님이 ‘너처럼 해’ ‘네가 하듯이 해’라고 하시더라. 나다운 것을 생각하면서 캐릭터를 잡아나갔다”고 설명을 덧붙였다.

윤시윤 정인선과 함께 박성훈은 냉혹하고 치밀한 싸이코패스 연쇄 살인마이자 육동식이 다니는 증권사 이사 서인우 역을 연기한다. 서인우는 육동식의 손에 들어가게 되는 다이어리의 주인으로 순도 100%의 싸이코패스다.

박성훈은 “이종재 감독님과 함께 작품을 했던 동료 배우들이 정말 좋다고 하더라. 감독님과 꼭 한 번 작업을 해보고 싶었다. 대본을 받아서 읽어보는데 정말 재밌더라. 손에 꼽힐 정도였다. 이 작품에 참여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전작 ‘저스티스’에 이어서 악역을 맡아서 부담감을 가지긴 했지만 그 부담감이 지워질 정도로 대본이 재밌었다. 꼭 참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극 중 윤시윤 정인선 박성훈은 썸 아닌 썸으로 얽히고설킨다고. 행사에 참석한 류용재 작가는 “세 사람의 로맨스가 완전히 없지는 않다. 동식과 보경은 멀더와 스컬리처럼 사건을 추적하는 라인이 있으면서 썸을 타기도 한다. 인우는 자신의 정체를 감추기 위해 보경에게 접근하는데 스릴러가 가미된 썸이 있을 것 같다”며 “맨 마지막에 동식과 보경이 어떤 관계에 놓일지 기대감을 가지고 보셔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높였다.

류 작가는 싸이코패스의 희화화 우려에 대해서도 직접 입장을 전했다. 그는 “싸이코패스를 희화화하거나 일종의 도구로 쓰기 위해 이 이야기를 만들지 않았다”면서 “일상을 둘러보면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들이 많지 않나. 그런 사람들이 오히려 상대적으로 선하고 마음이 약한 사람을 이용하고, 성공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동식이 같이 호구 같은 인물과 극단적으로 반대편에 인우 같은 인물이 있고 그들의 정체를 파헤쳐가는 보경이 있다면 어떨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류 작가는 “싸이코패스 같은 사람이 성공하는 시대에 우리는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할지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라며 “나도 싸이코패스처럼 강해져야 할까, 남에게 해를 입혀야 살아남을까, 우리는 꼭 괴물이 되어야 할까 고민을 던지는 작품이다. 끝까지 보시면 작품이 전하는 바를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라고 당부했다.

‘싸이코패스 다이어리’는 ‘청일전자 미쓰리’ 후속으로 20일(수) 밤 9시 30분 tvN에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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