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10년만에 주연”…‘아내를 죽였다’ 이시언, 역대급 연기 변신 (종합)

입력 2019-12-0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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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이시언이 ‘아내를 죽였다’에서 역대급 연기 변신을 펼친다.

5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영화 ‘아내를 죽였다’ 언론시사회에서는 김하라 감독을 비롯해 배우 이시언, 안내상, 왕지혜가 참석했다.

‘아내를 죽였다’는 음주로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남자가 아내를 죽인 범인으로 몰리면서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 블랙아웃 스릴러로 2010년 포털사이트 다음에서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김하라 감독은 “평소 웹툰을 좋아하고, 일상을 대하는 웹툰이 더 좋아한다. 전작 같은 경우도 일상의 애환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이번 작품 역시 범인이 누굴지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한 남자의 일상을 담을 수 있을 것 같아 연출을 결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시언은 전날 밤의 기억이 사라진 사이, 아내를 죽인 용의자 ‘정호’ 역을 맡았다. 그는 지금껏 봐왔던 친근한 캐릭터와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을 찾는다.

특히 그는 10년 만에 주연을 맡은 이시언은 “주연을 맡겨주신 김하라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그런데 하다 보니 부담스럽더라. 역시 주연을 아무나 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영화 하시는 분들이 그렇듯이, 더 잘했으면 좋았을 법한 장면이 있더라. 하지만 모두 최선을 다했으니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덧붙였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인의 이미지가 익숙한 이시언은 술에 취해 필름이 끊어진,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해본 일상적인 상황의 자연스러운 생활 연기부터 하루아침에 용의자로 지목된 이후, 스스로도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는 최악의 상황을 오가는 극한의 감정 연기까지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이시언은 “예능과는 다른 호흡으로 연기를 했다. 그런데 이렇게 스크린에서 보여지는 이미지가 (예능에서 보이는 모습보다) 나와 더 비슷한 모습이다”라며 “이게 평소 내 모습이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영화를 위해 수염을 길렀기에 다른 곳에서는 수염을 보이고 싶진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나 혼자 산다’에서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그 때 무지개 회원 중에 어쩔 수 없는 결원이 생겼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수염을 기른 상태로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게 됐고 드라마 ‘어비스’도 출연하게 됐다. 원래는 영화를 위해 수염을 길렀다”라고 덧붙였다.


안내상은 ‘아내를 죽였다’에서 아내를 죽인 강력한 용의자로 ‘정호(이시언 분)’를 의심하고 자신의 직감에 따라 ‘정호’의 행적을 쫓는 경찰 ‘대연’ 역을 맡았다. ‘대연’은 예리한 직감과 오랜 경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파헤치지만 점점 그 실체에 가까워질수록 현실적인 문제에 휘둘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등 복합적인 감정을 가진 인물이다. 안내상은 시종일관 매서운 눈빛으로 카리스마를 발산하며, 베테랑 연기자다운 안정된 연기력으로 극의 중심을 잡아주며 무게감을 더한다.

안내상은 “작품이 들어오면 거절하는 법이 없다. 캐스팅 해주시는 게 감사하기 때문에 무조건 한다”라며 “주인공이 이시언이라고 하더라. 누구인지 몰랐다. 사진을 봤는데 그 비주얼로는 영화를 채우지 못할 것 같더라. 내 비주얼로 채워야 할 것 같더라”고 말했다.

안내상은 이시언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이시언이 연기로 너무 잘 풀어내더라. 특히 날 프라이팬으로 때릴 때 거침없이 때리더라”고 말했다. 이에 이시언이 “선배님이 바쁘시다고 하셔서 빨리 때렸다”라고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렇게 연기를 잘할 줄 몰랐다. 나는 예능도 잘 안 봐서 이시언이라는 연예인이 있는지도 몰랐다. 그런데 되게 유명하더라”고 덧붙였다.


왕지혜는 ‘정호’의 아내이자 의문의 죽임을 당하는 캐릭터 ‘미영’ 역을 맡아 극에 서스펜스를 더한다. 왕지혜는 “김하라 감독님의 전작을 보며 만화적인 개성이 잘 살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웹툰도 원작이 좋았고 감독님을 향한 믿음이 있어 이번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시언과 부부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이전에 작품에서 만났던 바 있다. 예전에 호흡을 맞춰서 그런지 훨씬 편하고 잘된 것 같다. 영화적 의미나 캐릭터 등 전반적인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다. 그게 장점이 된 것 같다”라고 덧붙였다.

‘아내를 죽였다’는 12월 11일에 개봉한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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