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동석vs하정우vs최민식…‘1000만 배우’ 대격돌

입력 2019-12-0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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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시동’의 마동석, ‘백두산’의 하정우, ‘천문:하늘에 묻는다’의 최민식(왼쪽부터) 등 톱스타급 배우들이 12월 극장가에서 격돌한다. 사진제공|NEW·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테인먼트

■ ‘시동vs백두산vs천문’ 12월 한국영화 3파전 관전 포인트…①배우 ②제작비 ③배급사

올해 영화마다 부진했던 NEW, ‘시동’ 통해 뒷심 흥행 각오
제작비 260억 ‘백두산’ 손익분기점 730만명 돌파 여부 주목
1000만 배우 최민식, 5년 만의 사극 ‘천문’으로 흥행 도전

올해 한국영화의 대미를 장식하는 세 편의 작품이 출격한다.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12월을 겨냥한 ‘시동’ ‘백두산’ ‘천문:하늘에 묻는다’이다. 스타 배우들과 많게는 200억 원대에 이르는 제작 규모를 앞세우고, 실력을 인정받아온 제작진이 야심 차게 내놓는 작품들이다.

관객의 기대도 높지만 흥행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아무리 성수기라고 해도 이변은 일어나기 마련이다. 세 편의 경쟁력과 흥행 가능성을 미리 살폈다.

● ‘1000만 배우’ 하정우 vs 최민식 vs 마동석

1000만 배우들의 격전이다. 티켓파워를 과시해온 이들이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인다.

지금껏 세 편의 1000만 영화를 가진 하정우는 19일 ‘백두산’(감독 이해준·김병서)을 내놓는다. 백두산 화산 폭발을 막으려는 이들의 이야기다. 또 다른 1000만 배우 이병헌, 마동석까지 출연진만 봐도 관객 동원력에서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최민식은 전문인 정통사극으로 돌아온다. 이달 말 개봉하는 ‘천문’(감독 허진호)이다. 역대 흥행 1위인 ‘명량’(1761만 명)에 이어 5년 만에 사극에 나선 최민식은 한석규와 손잡고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펼친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의 상상력을 더한 작품을 두고 최민식은 “어느 책에서도, 누구에게도 듣지 못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마동석은 18일 ‘시동’(감독 최정열)으로 겨울 대전의 포문을 연다. 다음날 ‘백두산’까지 개봉해 다소 난감할 수 있지만, 각각 역할과 장르, 이야기가 달라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다. 영화는 어머니와 함께 사는 청년이 중국집에 취직해 험난한 세상에 맞서는 이야기다. 마동석이 단발머리 중국집 사장으로, 박정민과 정해인이 반항기 강한 친구로 호흡을 맞춘다.

영화 ‘백두산’-‘천문’-‘시동’(왼쪽부터) 포스터.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롯데엔터테인먼트·NEW


● 순 제작비 260억 원 vs 100억 원 vs 90억 원

제작 규모는 재난극인 ‘백두산’이 월등하다. 서너 차례의 백두산 화산 폭발 장면을 담는 데다 대부분 장면에 컴퓨터그래픽 등 시각효과가 필요해 대규모 제작비가 불가피했다. 260억 원이 투입돼 적어도 730만 관객을 모아야 제작비를 회수할 수 있다.

다른 영화들도 손익분기점 돌파는 최대 숙제이다. ‘천문’ 역시 조선시대 사극으로 제작비가 120억 원에 달한다. 손익분기점은 380만 명이다. 투자배급사 롯데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5일 “세종과 장영실이 나눈 각별한 신뢰와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췄다”며 “드라마가 가진 뭉클함”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상대적으로 ‘시동’은 가볍게 출발한다. 제작비 90억 원으로, 3편 가운데 손익분기점(240만 명)이 가장 낮다. 개봉 전이지만 마동석 주연작이라는 프리미엄에 힘입어 대만,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베트남 등 21개국 판매 성과도 거뒀다.

● 성적표 앞둔 NEW vs 롯데 vs CJ

겨울 대전 결과에 따라 각 투자배급사의 한 해 성적표도 달라진다. 마음이 급한 곳은 ‘시동’을 내놓는 NEW이다. 올해 배급한 영화들 가운데 200만 관객을 돌파한 작품이 ‘가장 보통의 연애’ 단 한 편에 불과했다. ‘시동’으로 부진을 털어낸다는 각오다. 특히 ‘베테랑’부터 ‘엑시트’까지 탁월한 기획력으로 흥행작을 배출해온 제작사 외유내강의 작품이란 점에서 더욱 기대하고 있다.

올해 ‘증인’부터 ‘82년생 김지영’까지 의미 있는 기획으로 성과를 낸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천문’으로 피날레를 장식한다. 2016 년 ‘덕혜옹주’(599만 명)의 흥행을 일군 허진호 감독·제작사 하이브미디어코프·투자배급사의 두 번째 합작이다.

CJ엔터테인먼트는 올해 ‘극한직업’부터 ‘기생충’ ‘엑시트’까지 한국영화 흥행 1∼3위를 싹쓸이했다. ‘백두산’으로 대미를 장식한다는 의지다. ‘신과함께’ 1·2편으로 ‘쌍천만’을 일군 김용화 감독이 제작사 덱스터스튜디오를 이끌며 제작한 만큼 전망을 밝게 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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