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구현부터 회복까지…벤투호, 동아시안컵 준비의 화두

입력 2019-1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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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국가대표팀이 5일 울산에서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 E-1 챔피언십을 위한 첫 훈련을 시작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대표팀 기존의 틀을 유지하면서도 최고의 결과물까지 만든다는 구상이다. 사진제공|KFA

한국축구가 또 한 번의 타이틀 사냥에 나선다. 파울루 벤투 감독(50·포르투갈)이 이끄는 축구국가대표팀이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11~18일·부산) 정상을 향한 힘찬 발걸음을 뗐다. 태극전사들은 5일 울산에 소집, 본격적인 담금질을 시작했다.

2015·2017년에 이은 대회 3연패,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는 대표팀의 목표는 ▲빠른 공수 전개 ▲유기적인 빌드업 ▲전방위적인 압박을 기조로 한 고유의 철학을 유지하되, 좋은 경기력으로 달콤한 결실을 얻는 것이다.

벤투 감독은 울산종합운동장에서 진행된 첫 훈련에 앞서 인터뷰를 갖고 “국제대회에 나서는 팀들은 최대한의 성과를 얻는 게 목표다. E-1 챔피언십은 우리도 중요시 여기는 무대다. 기존의 틀을 유지하며 결과까지 얻겠다”며 선전을 다짐했다.

대표팀은 최상의 전력이 아니다. 국제축구연맹(FIFA)이 정한 A매치가 아니라 유럽과 중동에서 뛰는 선수들을 차출할 수 없다. K리그와 J리그(일본), 슈퍼리그(중국)에 몸담은 이들이 주축이다. 23명 중 타 리그 소속은 황인범(밴쿠버)이 유일하다.

고민은 또 있다. 촉박한 준비기간이다. 울산에서 단기캠프를 갖고 9일 부산으로 향할 대표팀은 당분간 18명으로 준비해야 한다. 시즌이 진행 중인 김영권(감바 오사카)·나상호(FC도쿄)·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 등 J리그 삼총사와 K리그 승강 플레이오프(PO)에 나선 김문환과 이정협(이상 부산 아이파크)이 9일에 합류한다.

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시즌 직후의 피로감과 제각각의 몸 상태를 고려해 훈련을 준비해야 한다. 다행스러운 부분은 상대국 입장도 비슷하다는 점이다. 일본, 중국 등 동아시아 라이벌 국가들도 역시 시즌 직후라 지쳐있다.

대표팀은 정신적인 회복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올 시즌 K리그1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우승한 전북 선수(6명)들과 달리 울산 멤버(5명)들의 표정은 밝지 않다. K리그 어워즈(2일)에서도 두 팀의 공기는 확연히 달랐다.

김진수(전북)는 “(울산) 형들과 숙소에서 만나 인사를 나눴다. 농담으로 (박)주호 형이 ‘웃음보이지 말라’고 하더라. 이제 하나의 팀으로 모였으니 (우승 여부를) 생각하지 않는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대표팀 스태프는 “걱정스러운 면은 있다. (울산) 선수들이 의연하게 이겨내고 대회에 전념해줬으면 한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대표팀은 홍콩(11일)~중국(15일)~일본(18일)과 차례로 겨루며 우승에 도전한다.

울산|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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