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환의 빅리그 도전은 성공할까-포스팅 타이밍이 관건

입력 2019-12-06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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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재환이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한다. 타고난 힘과 빠른 배트 스피드를 앞세워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으로부터 평가를 받는다. 갑작스럽게 나타난 한국타자의 빅 리그 데뷔를 전문가들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스포츠동아DB

KBO리그 대표 좌완 거포 김재환의 빅리그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2019년 KBO리그 통합 챔피언 두산 베어스 4번타자 김재환(31)이 포스팅(경쟁입찰)을 통한 메이저리그(MLB) 도전을 선언했다. 두산은 5일 KBO(한국야구위원회)에 김재환의 MLB 포스팅 참가 요청 공문을 보내며 이를 공식화했다. KBO는 곧장 MLB 사무국에 김재환의 포스팅을 접수했다. 이 도전의 결과에 온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재환은 지난달 17일 끝난 2019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출전해 프리에이전트(FA) 등록일수 60일을 추가 포스팅을 통한 해외진출 자격을 얻었다. 지난해부터 빅리그 도전 꿈을 키워온 김재환은 지난달 24일 구단에 도전 의사를 밝혔다. 두산은 고심 끝에 수락했다.

김재환은 KBO리그를 대표하는 왼손 거포다. 2016시즌부터 풀타임으로 출전 2018시즌까지 매년 타율 3할·35홈런·110타점·출루율 4할 이상을 기록했다. 2018시즌에는 44홈런, 133타점으로 이 부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올 시즌에는 타율 0.283, 15홈런, 91타점으로 지표가 하락했지만 포스트시즌에서 맹활약했다.

두산 김태룡 단장은 5일 “본인의 도전 의지가 굉장히 강했다. 도전하겠다는 마음을 꺾을 수 없다. 자신감이 있고 컨디션도 좋을 때 보내줘야 하지 않겠냐”고 포스팅을 허용한 배경을 설명했다. 김재환은 MLB 사무국이 포스팅을 고지한 다음날 오전 8시(미국 동부시간 기준)부터 30일째 되는 날의 오후 5시까지 MLB 30개 구단과 협상이 가능하다.

향후 전망에 대해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MLB 전문가인 송재우 MBC스포츠+ 해설위원은 “김재환은 한국 타자 가운데 몇 안 되는 MLB 스타일의 스윙을 가진 선수로 평가받고 있”며 “타율 0.260~0.270에 25홈런 정도를 쳐줄 수 있다면 수비와 주루의 약점도 상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포스팅을 신청한 타이밍이 관건이다. MLB 구단들의 플랜에 없던 선수가 갑자기 나온 게 어떤 영향을 미칠 지 봐야 한다”고 전망했다.

MLB 4시즌 통산 363경기에서 타율 0.240, 40홈런, 120타점을 기록한 최희섭 KIA 타이거즈 타격코치는 “조금이라도 젊을 때 못 나가면 언제 또 기회가 올지 모른다”며 “김재환은 현역 최고의 좌타자 아닌가. 파워와 콘택트, 선구안이 다 괜찮다. 주루와 수비보다 타격에 대한 장점을 우선 고려할 것이다. 선배로서 (김재환이) 잘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김재환은 “아직 어떤 평가를 받을지 모르겠다”면서도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꿈꾸는 MLB 무대에 도전할 기회가 온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도전을 허락해준 구단에도 감사하다”고 밝혔다. 대한민국 대표 거포가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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