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워너원 멤버 1명도 조작”…‘엠무새’ Mnet은 같은 말 대잔치

“워너원 멤버 1명도 조작”…‘엠무새’ Mnet은 같은 말 대잔치

Mnet ‘프로듀스’ 시리즈 투표 조작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이 아이즈원(IZ*ONE)과 엑스원(X1) 멤버 전원을 시청자 투표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정해놓은 것으로 드러났다. 워너원 멤버 1명도 탈락자였으나, 제작진이 조작해 데뷔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5일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이 국회에 제출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의 공소장에 따르면 안준영 PD는 2016년 5월 ‘프로듀스101’ 시즌1 프로그램 1차 투표에서 61위 안에 있던 A 연습생과 61위 밖에 있던 또다른 연습생 2명을 탈락 후보인 연습생 2명과 바꿔치기했다.

시즌2에서도 1차 투표에서 60위 안에 있던 연습생 1명과 60위 밖에 있던 연습생 1명을 바꿔치기했다. 김용범 CP는 최종 데뷔조를 선발하는 4차 투표에서 11위 안에 진입한 연습생의 득표수를 조작해 11위 밖으로 넣고, 11위 밖에 있던 연습생을 11위 안으로 넣었다. 11위 안에 들어간 연습생은 최종 멤버로 데뷔하게 됐다.

시즌3에서는 대담해졌다.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사전 온라인 투표 중간 결과 1위에서 12위까지 연습생 중 그룹 콘셉트와 맞지 않은 연습생이 포함되자, 아예 투표 결과와 상관없이 데뷔시킬 연습생 12명을 정해놓기도 했다.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1위부터 12위까지 연습생 순위를 임의로 정한 뒤 연습생별 총 투표수 대비 득표 비율도 정해놓고, 생방송 당일 문자 투표가 끝나 사전 온라인 투표와 문자 투표 합계 숫자가 나오면 이 숫자에 미리 정해놓은 연습생별 비율을 곱해 순위별 득표수를 결정하기로 했다.

시즌4도 시즌3와 유사한 방법을 사용했다. 1차 투표와 4차 투표에서 각각 탈락권이었던 연습생을 합격권이던 연습생과 바꿔치기했다. 또 데뷔시킬 연습생 11명을 정해놓고 시즌3때와 같은 방법으로 득표수를 정했다.

김용범 CP와 안준영 PD는 업무방해 혐의 외에도 이미 순위가 정해졌는데도 시청자들을 속여 1회당 100원 유료문자 투표를 하게 해 시즌3에는 3600여만 원, 시즌4에는 8800여만 원, 총 1억 2400여만 원의 유료문자대금으로 생긴 수익금을 챙긴 사기 혐의도 추가된 상태다.

또한 안준영 PD는 지난해 1월부터 올해 7월까지 연예기획사 임직원들로부터 소속 연습생들의 출연 및 유리한 편집을 해주는 대가로 총 47회에 걸쳐 4600여만 원 상당의 접대를 받아 이 혐의도 추가 적용된 상태다.

이를 두고 Mnet은 같은 입장만 내놓는다. 앵무새처럼 같은 말만 되풀이한다. Mnet은 “당사의 프로그램으로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시청자와 팬 여러분 및 연습생과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 현재 수사에 성실한 자세로 협조하고 있으며, 결과에 따라 엄중한 내부 조치도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계자들과 협의를 통해 빠른 시일 내에 보상안과 쇄신 대책 및 아이즈원과 엑스원의 향후 계획을 발표하도록 하겠다. 다만, 아무 잘못 없는 아티스트들과 연습생들에게 또 다른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해주시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