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도 인정한 기생충, 아카데미상 수상 신호탄

입력 2019-12-11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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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생충’이 한국영화로는 처음 내년 1월5일 열리는 미국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사진은 봉준호 감독(왼쪽에서 네 번째)과 주연 배우들이 5월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모습.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 기생충, 한국영화 첫 美 골든글로브 ‘감독·각본·최우수외국어영화상’ 3개 부문 노미네이트 의미

아카데미상 향방 가늠할 전초전
오스카 시즌 기생충 큰 관심 끌어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 역시
작품·각본·감독상 후보로 점쳐


영화 ‘기생충’이 미국에서 새로운 기록을 쌓아가고 있다. 연일 터지는 낭보를 일일이 세기도 어려울 정도다. 올해를 정리하는 영화 시상식이 연이어 열리고 있는 미국에서 잇단 수상 성과는 물론 한국영화 최초의 후보 진출 기록까지 써가고 있다. 이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만 남았다.

‘기생충’이 내년 1월5일 열리는 제77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의 감독상, 각본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올랐다. 할리우드 외신기자협회가 주관하는 골든 글로브는 그 해를 대표하는 영화와 드라마를 대상으로 한다. 시상식 자체로도 권위를 갖지만 무엇보다 뒤이어 열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전초전’으로도 의미가 크다. 이번 후보 진입으로 ‘기생충’의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은 한층 커졌다.

10일에도 낭보는 계속됐다. 북미방송영화비평가협회 주관으로 내년 1월12일 열리는 제25회 크리스틱초이스어워드에서도 최우수작품상 및 각본상, 미술상, 최우수외국어영화상 등 7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9일에는 LA비평가협회로부터 작품상, 감독상, 남우조연상(송강호)을 받았고, 뉴욕비평가협회와 전미비평가협회의 최우수 외국어영화상까지 휩쓸었다.

지난 5월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영화 ‘기생충’ 감독 봉준호.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기생충’이 현재 미국 내 시상식에서 나란히 겨루는 영화들은 거장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아이리시맨’일 비롯해 쿠엔틴 타란타노의 ‘원스 어폰 어 타인 인 할리우드’,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등이다. 이들 영화는 ‘기생충’과 더불어 대다수 영화상에서 주요 후보군에 공통으로 진입했고, 내년 2월9일 아카데미 시상식 후보로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앞서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내년 아카데미 주요 후보작을 예측하면서 ‘기생충’을 최우수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세 부문 진출을 점치기도 했다.

‘기생충’은 올해 5월 열린 제72회 칸 국제영화제 최고 영예인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프랑스, 호주, 독일 등에서 개봉했고 10월18일 북미서 공개됐다. 10월은 북미에서 이른바 ‘오스카 시즌’으로 통하는 기간으로, 이듬해 아카데미 시상식을 노리는 영화들이 전진 배치되는 시기이다. 이에 맞춰 봉준호 감독도 현지에서 각종 인터뷰 및 평단과 만남을 통해 작품을 직접 소개했고 뜨거운 관심을 이끌어왔다.

봉준호 감독에 집중된 수상은 갈수록 송강호와 조여정 등 주연배우들은 물론 시나리오 작가로도 이어진다. 송강호에 이어 조여정은 뉴멕시코비평가협회가 선정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고, 봉준호 감독과 시나리오를 공동 집필한 한진원 작가도 골든 글로브 각본상 후보에 올랐다. 한국 시나리오 작가로는 첫 후보 진출이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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