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사람이 좋다’ 티파니 눈물 고백 #소녀시대 #빚투 #우울증 (종합)

입력 2019-12-10 23: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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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사람이 좋다’ 티파니 눈물 고백 #소녀시대 #빚투 #우울증 (종합)

가수 티파니(티파니 영)가 가수로서, 한 인간으로서 힘들었던 속마음을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에 감춰진 이면에는 애써 삼켰던 어둠이 있었다.

10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걸그룹 소녀시대에서 솔로 가수 티파니 영으로 도약한 그의 미국 도전기가 그려졌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활동했던 지난날을 돌아보며 “8년 연속으로 1년 365일 중에 340일을 일한 것 같다. 10년 동안 거의 한 번도 쉬지 않고 일 해왔다. 쉬어야 할 것 같았다. 가족과 시간을 보내고 싶은 갈망도 컸다”며 “조금 더 천천히 내 면을 더 채우고, 공부하고, 배우고, 만들어나가자는 마음이었다. 다른 생각은 없었다”고 털어놨다.


미국 전역을 버스로 돌며 투어에 나선 티파니. 그는 매 무대를 직접 점검하며 프로다운 면모를 드러냈다. 한 스태프는 “티파니는 단순한 가수가 아니라 무대 시설 의상 화장 안무 등 모든 것을 다 하는 예술가”라며 “그녀와 일하게 된 건 꿈 같은 일”이라고 신뢰를 드러냈다.

티파니는 “‘언젠가 미국 진출해야지’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목소리 하나로 무대를 꽉 채우고 싶었다. 도전하려는 시점이었다”며 “보컬 레슨도 처음부터 다시 다 받았다, 예전에는 누군가가 옆에서 가이드를 해줬다면 (홀로서기 후에는) 연습실에서 혼자 연습했다. 스스로 6~12시간을 연습시킬 수 있는지 훈련하는 시간이었다. 인내심 테스트 같았다”고 고백했다.


티파니는 소녀시대로 활동하면서 몸에 밴 강박관념으로 인해 심리 상담을 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카메라 앞에 섰을 때 사람들에게 기분 좋은 에너지를 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심했던 것 같다. 소녀여야 했고 하이톤이어야 했다. 그런 강박을 덜어내고 재정비한다는 생각으로 상담을 받았다”며 “내 감정을 카메라 앞에서도 표현할 수 있다는 것과 관련해 심리 상담 치료를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빚투’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언급했다. 지난해 12월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 알려진 티파니 부친의 ‘빚투’. 당시 국민청원 작성자 A씨는 10여 년 전 티파니의 부친에게 사기를 당했으며 권총으로 협박까지 당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티파니는 부친의 채무 때문에 자신 역시 협박을 받기도 했으며 여러 차례 금전적 책임을 지기도 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부친과 관련된 사람들의 협박이 반복되자 결국 관계를 정리했고 연락이 두절된 지 7년 됐다고 털어놨다.

티파니는 부친의 ‘빚투’를 다시 한 번 떠올리며 “사적이고, 내가 이야기하지 않았던, 나도 몰랐던 가족사가 내 의지와 상관없이 밝혀지는 순간 세상이 무너지는 느낌이 살짝 들더라. 이 무너짐을 이겨내고 솔직함으로 다가가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여러 일로 우울증을 겪던 시기 힘이 된 건 ‘안 괜찮아도 돼. 하지만 괜찮아질 거야’라는 친언니의 말 한 마디. 티파니는 “숨고 싶고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 순간 내가 용기 내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다른 사람들도 이런 힘든 순간을 극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면서 미소 지었다.


소녀시대 멤버들의 응원 영상도 공개됐다. 영상을 통해 태연은 “티파니는 다운되어 있는 나를 끌어내주는 에너자이저 같은 존재”라고 말했다. 서현은 “소녀시대로 활동할 때도 티파니 언니는 팀의 매니저, 프로듀서, 스타일리스트 같았다. 리더십이 있고 책임감도 강한 언니”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써니는 “티파니가 꼼꼼하고 세심해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다 보니 살도 많이 빠져서 체력적으로 힘들었을까 걱정되기도 했다. 우리는 네가 자랑스러우니 좀 더 즐겼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울컥한 티파니는 “눈물 나는데 참고 있다. 멤버들 보고 싶다”면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멤버들의 응원 덕분에 시작할 수 있었고 지금도 계속 도전할 수 있는 것 같다”고 화답했다.

마지막으로 티파니는 “보이지 않는 길을 걷는 내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아티스트 티파니, 인간 티파니가 둘 다 건강하고 행복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당찬 각오를 전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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