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곽도원, 1026사건 내부고발한 연기대통령들 (종합)

입력 2019-12-12 11: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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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남산의 부장들’ 이병헌→곽도원, 1026사건 내부고발한 연기대통령들 (종합)

이병헌, 이성민, 곽동원, 이희준. 이름만 들어도 연기력을 보장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했다. 이들은 실화 바탕의 영화 ‘남산의 부장들’에서 10.26 사태 비하인드를 관객들에게 소개할 예정이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동명의 논픽션 베스트셀러를 원작(김충식 작가)으로 1979년, 제2의 권력자라 불리던 중앙정보부장(이병헌 분)이 대한민국 대통령 암살사건을 벌이기 전 40일 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12일 서울 CGV압구정에선 영화 ‘남산의 부장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우민호 감독은 이날 “20여 년 전에 군대에 다녀와서 우연히 원작을 접했다. 몰랐던 한국 근현대사, 18년의 시간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져있더라. 기회가 있다면 영화화 하고 싶었다”며 “원작은 중앙정보부의 시작과 끝을 그리는데 영화화하기에는 방대해서 그 중 가장 드라마틱한, 중앙정보부가 막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40일에 집중했다”고 기획 이유를 설명, “사건 자체는 원작에서 가져왔다. 사건의 비하인드, 인물간 관계성과 심리 등은 미디어에 노출된 적이 없어서 영화적으로 첨가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덧붙였다.

원작은 1990년부터 동아일보에 2년 2개월간 연재되었으며 이 단행본은 한-일 양국에 발매되어 당시 총 52만부가 판매될 정도로 반향을 일으켰다. 원작자 김충식 작가는 한국 기자상을 두 차례 수상했으며,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남산의 부장들'을 연재 집필했다.


영화는 중앙정보부장 김규평(이병헌), 박통(이성민), 전 중앙정보부장 박용각(곽도원), 대통령 경호실장 곽상천(이희준) 네 사람을 중심으로 청와대, 중앙정보부, 육군 본부에 몸담았던 이들의 관계와 심리를 따라간다.

우민호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할 때부터 상상했던 배우들과 함께 하게 돼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 영광이다”라고 캐스팅에 대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특히 우민호 감독에 따르면, ‘내부자들’로 인연을 맺은 이병헌이 작품을 거절하면 ‘남산의 부장들’ 제작을 중단하려고 했다. 그 정도로 신뢰를 한 것이다.


이에 이병헌도 “굉장히 뜨거운 시나리오였다. 실화 바탕이지만 장르적으로 세련된 느와르였다. 꼭 하고 싶었다”고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표현, “실존 인물, 실제 사건을 다루니 매사에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왜곡될까봐 경계를 하면서 연기를 했다. 근현대사지만 실존 인물의 감정 상태까지는 모르지 않나. 되도록 다양한 자료를 찾으면서 배우들과 공부를 했다”라고 준비 과정을 돌아봤다.

그러면서 이성민, 곽도원, 이희준 등과 데뷔 후 처음으로 한작품에서 호흡한 데 대해선 “이런 배우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함께 호흡해보니 더 놀랍더라. 섬뜩할 정도로 연기를 잘한다”며 “묘한 흥분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 중 곽도원과의 연기 호흡을 극찬, 곽도원은 “배우의 일상이 보이기 마련인데 이병헌의 연기는 캐릭터 자체더라. 그 시대 사람을 만난 느낌이었다. 생소하면서도 감탄하면서 연기했다”고 화답했다.이어 곽도원은 검사, 경찰, 외교안보수석에 이어 또 공직자 캐릭터를 연기한 데 대해 “내가 딱딱해 보이나보다. 아직 할 수 있는 공직자 역할이 많이 남아 있다. 기회가 주어진다면 공직자 역할에 계속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희준은 “본인 스스로 2인자라고 생각하는 캐릭터다. 자신의 신념을 정말 믿는 인물이라 비슷한 성향의 실존 인물을 찾아서 참고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돌아봤다. ‘마약왕’ 이후 우민호 감독과 재회한 데 대해선 “‘마약왕’ 끝나고 제안을 받았다. 정말 좋았다. 내가 맡은 캐릭터의 실존 인물이 살집이 있다더라. 증량하면 좋을 것 같아서 감독에게 제안을 했다. 감독님이 ‘찌우면 좋지’라고 했다”며 “25kg을 증량했다. 잘 때 빼고 계속 먹었다”고 덧붙였다.

사건을 냉철하게 바라보려 노력한 뜨거운 정치 드라마 ‘남산의 부장들’은 2020년 1월 개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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