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E ‘최고참’ 김민균, “아직 오지 않은 전성기…2020시즌의 마지막이 궁금하다”

입력 2020-01-18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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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랜드FC의 베테랑 김민균은 태국 전지훈련을 떠나기 앞서 1차 훈련캠프를 차린 전남 목포에서 스포츠동아와 만나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직 내 전성기는 찾아오지 않았다”며 빛나는 활약을 약속했다. 사진제공 | 서울 이랜드FC

“다시 치고 나가야 할 타이밍이다.”

K리그2 서울 이랜드FC의 베테랑 김민균(32)의 2020시즌 각오는 뚜렷했다. 팀도 자신도 한 걸음 성장하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성장’과 ‘발전’은 새 시즌을 앞두고 이랜드 지휘봉을 잡은 정정용 감독이 거듭 강조한 부분이다.

김민균은 유명한 특급 플레이어가 아니다. 화려하지도 않았다. 그러나 많은 이들은 그를 “어디서든 헌신적으로 뛰었던 선수”라고 기억한다. 김민균은 9년 대구FC에 입단한 이후 여러 팀들(파지아노 오카야마<일본>, 비아위스토크<폴란드>, 울산 현대, FC안양 등)을 오가면서 프로 커리어를 이어갔다. K리그1·2를 통틀어 프로 통산 165경기, 28골·17도움.

경찰축구단(아산 무궁화)에서 군 복무를 마친 뒤 지난해 안착한 이랜드에서 김민균은 이제 최고참이 됐다. 정 감독은 선수단에 상당히 큰 폭의 변화를 줬다. 선수단 평균 연령대를 20대 초반으로 줄였다.

그만큼 책임감이 커졌다. 태국으로 동계전지훈련을 떠나기 전, 전남 목포에 차린 1차 훈련캠프에서 만난 김민균은 “지난해를 잊을 수 없다. 특히 9연패까지 했을 때는 스트레스가 엄청났다. 경기에 나갈 때마다 ‘또 지면 어쩌나’ 걱정이 앞섰다. 축구인생에서 가장 고통스러운 기억 중 하나다. 올해는 그런 상황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경험치에 비해 커리어가 화려하지 않다.

“톱클래스가 아니다. 기복도 심했다. 타이밍이 좀 맞지 않은 부분도 있었다. J리그2에서 나름 많은 사랑을 받았으나 J리그가 아닌 이상, 주목을 받을 수 없었다. 울산에서 보낸 2015시즌은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경기 엔트리에 포함된 적도 없다. 다행히 K리그2 안양에서 임대 제의가 왔고, 다시 살아날 수 있었다.”

-이랜드에서의 첫 시즌을 돌이켜본다면.

“아산에서 K리그2 우승(2018년)을 함께 하며 자신이 있었다. 선수들의 면면을 봐도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계획대로 잘 풀리지 않더라. 9연패를 했는데, 더 이상 힘들 수 있을까 싶었다. 스트레스가 너무 커서 사람들과 접촉을 피하게 됐다. 항상 우울했다. 정착하지 못한 폴란드에서도 고통스러웠는데 지난 시즌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정정용 체제가 열렸다. 물갈이 속에서 생존했는데.

“최고참이 됐다. 너무 낯설다. 아직 많은 나이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벌써 이렇게 됐다. 그래도 내 역할이 있다. 공격 포인트도 올리고 살림꾼 노릇도 해야 한다. 오래 전 20세 이하(U-20) 대표팀에 발탁됐을 때 느낀 설렘이 다시 들더라. 체계적인 훈련을 받으며 신선함이 느껴졌다. 철저히 기본부터 다져간다고 할까? 훈련의 질이 달라졌다. 사실 지난해 내가 C급 지도자 라이선스를 취득했는데, 이 부분에서도 성장할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

사진제공 | 서울 이랜드FC

-2020시즌은 뭘 얻고 싶나?

“지난해 이맘 때였다. 인터뷰를 하면서 K리그1 승격과 K리그2 플레이오프(PO) 도전을 언급한 적이 있다. 그런데 결과가 꼴찌였다. 실천할 수 없는 약속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단, 한 가지는 약속한다. 경기장에서 납득할 만한 퍼포먼스를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그런 경기들이 늘어나면 우리 팀도 절로 보다 높은 위치에 가 있지 않겠나? 개인적으로는 공격 포인트를 지난해(11개)보다 많이 하고 싶다. 득점과 도움까지 15회 정도? 그렇게 해줘야 후배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 K리그2 베스트11에도 들고 싶다.”

-서울 이랜드에서의 최종 목표가 있다면?

“아직 많은 사람들이 ‘김민균’이라는 선수에 대해 확실히 각인하지 못하고 있다. 그만큼 임팩트를 주지 않았다는 거다.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선수가 되고 싶다. 아직 내 전성기는 오지 않았다.”

-K리그2에서의 경쟁이 거셀 듯 하다.

“정말 예측불허의 무대다. 어떤 팀이 와도 쓴 맛을 보게 된다. 추이를 가늠할 수 없는 진정한 ‘도깨비 리그’와 같다는 생각이다. 당연히 쉽지 않을 거다. 그래도 누구에게나 기회가 열려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나도 동료들도 우리의 내일이 궁금하다.”

목포 | 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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