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빠른 스타트 서울, 정신없는 프리시즌

입력 2020-01-29 05: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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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서울 마포구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 케다FA(말레이시아)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플레이오프 경기에서 서울 최용수 감독이 입장하고 있다. 상암|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 FC서울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쳤다. 포항 스틸러스와 대구FC가 거세게 도전해왔으나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티켓 확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

그러나 약간의 손해(?)는 불가피했다. 무엇보다 휴식기가 짧아졌다. 최용수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케다(말레이시아)와 ACL 플레이오프(PO)를 치렀다. 지난 시즌이 늦게 끝난데다 가장 빠른 공식 경기를 소화하면서 전반적인 시즌 준비를 앞당겨야 했다.

K리그 대부분 팀들은 이달 초 선수단을 소집해 동계훈련에 나섰으나 서울은 크리스마스가 끝난 직후인 지난달 26일 경기도 구리 GS챔피언스파크로 선수단을 호출했다. 국내를 통틀어 연말 휴가를 반납하는 건 2군이 대부분이지만 서울은 달랐다.

ACL 조별리그 안착을 위해 거쳐야 하는 단판PO를 기준점으로 삼아 포르투갈 알가브에서 동계전지훈련을 했다. 3주 일정으로 짜여진 훈련 프로그램에 맞춰 몸을 다시 만들고, 체력을 회복한 뒤 실전감각까지 끌어올리는 복잡한 작업을 동시에 진행했다.

많은 축구인들은 “통상 시즌 개막전에 맞춰 컨디션을 80% 선으로 맞추고, 시즌 5경기를 전후로 100% 상태를 완성해 긴 여정을 꾸려간다. 풀 컨디션 시점은 너무 빨라도 안 되고, 너무 느려서도 안 된다”고 입을 모은다.

모두가 반드시 동일한 건 아니지만 대다수 팀들이 선수단 리듬을 여기에 맞춰간다. 그러나 서울의 입장은 모호했다.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단판승부의 특성상, 상대가 객관적인 전력에서 뒤쳐진다고 방심할 수 없지만 무작정 케다전에 초점을 둘 수 없었다.

큰 틀에서 보면 오히려 ACL 조별리그 첫 경기가 펼쳐질 다음달 11일에 맞추는 것이 현실적이었다. 새 시즌의 경우, ACL 조별리그 1~2차전을 먼저 치른 뒤 2월 29일과 3월 1일 정규리그가 일제히 개막한다.

이제 서울은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향후 2주 간의 대비다. 일단 서울은 31일부터 일주일 일정으로 일본 가고시마로 향한다. 세부 조직을 다듬고 수준 높은 상대들과 스파링을 통해 경기력을 높이기 위함이다. 국내 남부지역은 프로·아마추어, 종목을 불문한 여러 팀들의 방문으로 일찌감치 포화 상태라 고려될 수 없었다.

상암|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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