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록키’처럼 재기”…‘사람이 좋다’ 이훈,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다 (종합)

입력 2020-01-28 21: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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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실패로 나락의 길로 빠졌던 이훈이 재기를 결심하고 더 열심히 살아갈 것을 약속했다.

28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는 90년대 청춘스타 이훈이 출연해 근황을 전했다. 이날 이훈은 자신이 연예인이 된 이후서부터 사업실패, 또한 그로 인해 결심하게 된 각오 등을 허심탄회하게 말했다.

MBC 드라마 ‘서울의 달’에서 채시라의 동생 역으로 데뷔해 각종 예능과 드라마를 통해 활발히 활동하며 90년대 터프가이의 대명사가 된 이훈은 과거 막노동을 하다가 배우가 된 사연에 대해 말했다.

이훈은 “학비를 벌려고 일을 했다. 막노동을 나가면 하루에 2만 5000원~3만원을 받았다. 그런데 하루 촬영을 나가면 10만원을 주더라”고 말했다.

이어 “어릴 때 너무 어렵게 살았다. 반지하를 살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고 싶었다. 연예인을 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직업을 선택했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에서 헬스클럽을 찾은 이훈은 헬스클럽을 운영하는 사장과 인사를 나눴다. 그는 “나랑 같이 사업하던 사람이다. 사업은 망해도 사이는 틀어지지 말자고 했다. 지금도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

2006년 스포츠센터 사업을 시작한 이훈. 사업은 잘 풀리는 듯했지만 무리한 확장과 건물주와의 갈등으로 결국 30억 원대의 빚을 떠안고 말았다. 이후 개인회생절차를 밟은 그는 채권자들의 동의를 받아 3년째 빚을 갚고 있으며, 앞으로 7년을 더 갚아야 한다고.

이훈은 “헬스클럽 실패하고 다시는 헬스클럽에 가고 싶지 않더라. 아령만 봐도 토가 나올 것 같더라. 2년간 운동을 안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겨우 반지하를 벗어났는데 사업을 실패하고 반지하에 살게 됐다. 좁은 집에서 아내와 애들 둘, 아버지, 남동생까지 같이 살았다”라며 “능력도 안 되고 사업도 몰랐던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다. 아내와 친동생이 나 때문에 신용불량자가 됐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이훈은 아버지 이훈, 아들 이훈으로서의 모습도 공개했다. 현재 고3, 중3인 두 아들을 둔 이훈은 어색하지만 아이들에게 신경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훈은 두 아들을 데리고 볼링을 하러가는 등 사이를 좁혀보려 애를 썼다. 또한 암투병 중인 아버지가 살고 있는 곳을 찾아가 함께 식사를 하며 안위를 살폈다.

이날 방송에서 이훈은 친한 동료인 박상면을 만났다. 이훈은 박상면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며 아이들 이야기를 나눴다. 이훈은 “난 아들이 둘이지 않나. 큰 애가 고3이고 작은 애가 중3이다. 수험생에 사춘기인 아들 둘이랑 있으니 어떻게 할지 모르겠더라”고 말했다.

이어 “늘 내가 아이들에게 말한다. 아빠에겐 못해도 되지만 엄마에겐 잘하라고. 너희들 자랄 때 엄마가 다 해준 거라고 한다”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이훈은 “과거에 내가 너무 예민한 상태라 어떤 일이 있어도 나는 화가 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나는 늘 인상을 쓰고 있고 아이들에게 한 마디도 안 하는 아빠였다. 그런데 정신과 의사가 내게 우울증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최근 유도를 하게 된 이훈은 바닥에 패대기 쳐질 때 느낌이 통쾌하다며 “그 동안 잘못 살았던 내가 벌 받는 기분이 들어서 좋다”라고도 말해 눈길을 자아냈다.

또한 방송 날인 28일을 잊을 수 없다고 한 이훈은 “이날이 내가 방송 3사에 다 나오는 날이다. 이날에 그 동안 날 믿어준 사람들에게 문자를 보낼 거다. 아들들에게도 아빠를 보라고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많은 이들과의 약속을 지키려면 열심히 살아야 한다. 적어도 10년은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라며 “영화 ‘록키’ 주제가가 내 배경음악이 됐으면 좋겠다. 언제든 재기하는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든다”라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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