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료 직전 한방에 무너진 수원 삼성…비셀 고베에 0-1 패

입력 2020-02-19 21:3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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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경기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0 ACL 조별리그 G조 1차전 수원 삼성과 비셀 고베(일본)의 경기에서 수원이 0-1로 패배했다. 수원|주현희 기자 teth1147@donga.com

K리그1 수원 삼성이 종료 직전 한방에 무너졌다.

수원은 1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비셀 고베(일본)와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조별리그 G조 홈 1차전에서 0-1로 졌다. 후반 44분 하루하시 쿄고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다. 고베는 2연승으로 선두를 질주했고, 수원은 불안한 여정을 이어갔다.

이날 경기의 관심은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스페인)에게 모아졌다. 주중 경기, 추운 날씨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19) 등이 겹쳤으나 FC바르셀로나(스페인) 출신의 세계적인 미드필더 이니에스타 덕분에 분위기는 바뀌었다. 사전 예매율이 껑충 뛰었고, 1만7372명이 입장했다. 수원의 ACL 홈경기 최다 관중이다.

수원의 관건은 이니에스타의 봉쇄였다. 수원 이임생 감독도 하루 전(18일) 기자회견에서 이를 인정했다. “이니에스타는 의심의 여지가 없는 월드클래스다. 미드필드에서 강한 압박으로 봉쇄하겠다”고 예고했다.

고베에 이니에스타가 있다면 수원에는 주장 염기훈이 리더다. 타카트와 김민우를 투 톱에 세우고 공격형 미드필더 염기훈에게 공격의 흐름을 맡겼다. 중원 콤비 최성근과 고승범에겐 이니에스타를 봉쇄하는 역할이 주어졌다.

전반까지 중원 싸움이 치열했다. 이니에스타는 많이 뛰지는 않았지만 가끔 찔러주는 침투패스가 일품이었다. 다만 날씨 탓인지 최고의 컨디션은 아닌 듯했다. 염기훈은 미드필드를 폭넓게 뛰면서 찬스를 노렸다.

그러나 시즌 첫 경기 탓인지 제대로 경기력이 살아나지 않았다. 고베 또한 예상보다 날카롭지는 않았다. 양 팀 모두 적극적인 공세를 펴지 않아 지루한 공방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전은 득점 없이 마쳤다.

후반 들어서도 뚜렷한 변화는 보이지 않았다. 잦은 몸싸움으로 그라운드에 쓰러지는 빈도만 늘었다. 공격의 변화를 주기 위해 수원은 후반 20분 최전방 공격수 타가트를 빼고 보스니아 출신의 크르피치를 투입했다. 29분에는 안토니스, 37분엔 한의권을 교체 투입해 상대 골문을 노렸다. 한의권이 투입 직후 상대 문전 오른쪽에서 강력한 오른발 슛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힌 게 아쉬웠다.

수원의 공격력은 무뎠다. 수비 숫자가 많은 상황에서 공수 간격이 너무 벌어져 효과적인 공격 전개가 이뤄지지 않았다. 원정경기를 갖는 고베 또한 후반 중반 이후엔 공격보다 수비 쪽에 무게를 뒀다. 하지만 고베는 마지막 순간 힘을 냈다. 종료 직전, 왼 측면에서 이니에스타가 패스한 볼을 사카이가 크로스를 올렸고, 문전을 파고들던 쿄고가 몸을 날리며 골문을 갈랐다. 이것으로 승부는 갈렸다.

수원|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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