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리뷰] ‘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무속인 삶 고백→대학선배와 재회 (종합)

입력 2020-02-21 20: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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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리뷰] ‘TV는 사랑을 싣고’ 정호근, 무속인 삶 고백→대학선배와 재회 (종합)

배우 정호근이 고마움을 가진 대학 선배를 찾았다.

21일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정호근이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선배 ‘이송’을 찾아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정호근은 무속인의 길을 걷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우여곡절이 많은 인생을 살았다. 아버지가 대전 땅 부자 소리를 들을 정도로 자산가였다. 그러다 집안이 망했다. 결혼을 해서는 아이 둘을 잃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너무 힘이 들어서 신당에 들어가 기도하는데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너는 이제 죽어’라고 말을 하더라. 내가 무당을 해야 가족들이 피해를 보지 않을 거 같아서 신내림을 받게 됐다”고 털어놨다.

정호근은 신내림을 받은 후 작품 섭외가 끊겼다고 한다. 하지만 작품에 대한 열의는 더욱 커져만 갔고, 자신에게 처음으로 주연을 맡겨준 대학 선배 이송을 찾게 됐다. 그는 “이송 형은 처음으로 날 주연을 맡겨준 사람이다. 배우적인 소양을 인정해줬다. 그래서 찾게 됐다”며 그리움을 드러냈다.

이송과의 추억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송은 군 전역 후 섭외가 끊긴 정호근에게 주연을 제안했다고 한다. 정호근은 “군 전역 후 이송 형이 불러서 나가봤더니 연극 대본을 줬다. 근데 나는 대본을 보고 ‘내가 맡을 역이 왕밖에 더 있냐’며 건방을 떨었다. 형이 ‘네가 그러면 되겠냐. 뭐 그렇게 잘난 척을 하냐’고 충고했다. 그 때는 듣기가 싫었는데 세월이 지나서 보니 너무 고맙더라”고 말했다. 또 정호근은 “넌 큰 배우가 될 거야”라는 이송의 말을 세기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면서 슬픈 가정사를 공개하기도 했다. 정호근은 큰딸과 막내아들을 잃었다. 첫째 딸은 700g이 채 안 되는 작은 몸으로 태어났다. 성장한 후에도 폐동맥 고혈압을 앓을 정도로 몸이 약했다고 한다. 정호근이 딸의 병원을 알아보기 위해 미국으로 떠난 사이 딸은 세상을 떠났다. 막내아들은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나 건강이 좋지 않았다. 정호근은 “아들이 어렸을 때 수술을 했는데 피가 멎지 않더라. 내 품에서 죽었다”며 눈물을 훔쳤다.

방송서 정호근은 선배 이송과의 만남이 이뤄질지 걱정했다.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자신이 지인들과 먼저 연락을 끊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려와 달리 이송은 정호근을 만나기 위해 한 걸음에 달려왔고, 두 사람은 23년 만에 재회 할 수 있었다. 두 사람은 과거를 추억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또 정호근은 “형과 모노드라마를 하고 싶다. 한번 무대에서 또 뿜어내야지”라며 결의를 다지기도 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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